세화고 800여명 'We♥' 프로젝트 동참
칭찬게시판 개편으로 생활화 효과 주목

▲ 세화고등학교는 30일 전교생 815명과 함께 제민일보의 '긍정의 힘 제주를 바꿉니다-WeLove(We♥)'프로젝트에 참여의 뜻을 밝히며 감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미래를 여는 명품학교'를 선언했다. 김대생 기자
"어둠이 모든 것을 감싸고 있을 시간 가사실습실, 통학버스 시간이 된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저는 집이 가까우니 청소를 마무리하고 가겠습니다'라는 이용민군의 말과 행동이 세상을 아름답고 포근하게 합니다"(세화고 칭찬게시판 게시글 '바보 아니면 천사'중)
 
다양한 진로진학프로그램과 기숙사 육성 등으로 2년 연속 80% 이상 대입수시합격률이라는 쾌거를 이룬 세화고등학교가 이제는 내실있는 인성교육으로 전인교육을 꿈꾼다.
 
세화고등학교(교장 김종식)는 30일 전교생 815명과 함께 제민일보의 '긍정의 힘 제주를 바꿉니다-WeLove(We♥)'프로젝트 참여의 뜻을 밝히며 감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미래를 여는 명품학교'를 선언했다.
 
세화고 학생과 교사들의 이번 참여는 작은 변화를 통해 칭찬 생활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도는 학교 홈페이지를 바꾸는 것으로 시작됐다. 상단 메뉴바 한 구석에 위치한 칭찬게시판을 공지사항란이 있던 화면 중앙자리로 옮기는 '쉬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놀라웠다. 2010년 개설 이후 2년간 12건에 불과하던 칭찬 글이 개편 후 150건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며 홈페이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종식 교장은 흔한 게시판이 특별한 공간이 된 이유로 '칭찬 학습효과'를 꼽았다. 처음에는 남 보기 부끄러울까봐 주저했던 이들도 많은 글들이 올라오다보니, 또한 자신 역시 많이 작성하다보니 어색함과 부담감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의 글마다 많게는 420여회까지 치솟은 조회수도 학생들이 몸은 훌쩍 컸지만 아직은 칭찬에 목마른 '청소년'임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인성을 가다듬기 위한 노력은 현실공간에서도 이어진다.
 
매월 전체조회를 열어 학생자치회 주관 아래 '세화고 학생자치회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은 스스로의 의지로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 내에서 학교폭력·흡연 예방, 인사 잘하기 등 학교규칙 준수 서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 오지훈 학생회장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는 학생들을 학교에 오래 붙들지 않고 가정으로 일찍 귀가시켜 가족과의 대화와 식사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효경의 날'을 운영한다.
 
오지훈 세화고 학생회장(3년·사진)은 "칭찬게시판에서 선생님들의 고마운 칭찬글을 읽으며 자신감이 커지고, 또 친구들의 숨은 선행을 보면서 학교가 더 내집처럼 느껴진다"며 "학생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능이 빨리 생겨서 학교에 칭찬 분위기가 더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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