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 김우남 국회의원

존경·신뢰 바탕한 칭찬, 긍정적 변화 이끌어
제주인 '칭찬 잠재력' 실천 옮기는 노력 필요
 
몇 해 전 월스트리트저널은 '동료 칭찬 프로그램'(Peer Recognition Program)이 미국 주요 기업 중 35% 이상에서 시행될 만큼 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직접 우수 직원을 선정해 칭찬 서신을 보내고, 회사는 문화상품권 등 작은 선물을 주는 방식입니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이직률을 크게 낮추는 등 적은 비용으로 기업 성과를 크게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일화는 작은 칭찬의 실천이 인간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기업과 사회의 발전과 통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칭찬의 놀라운 힘은 큰 성공을 이뤄낸 위인들이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거듭된 실패로 절망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에게 "당신 몸속에 위대한 능력이 잠자고 있다."는 의사의 조언이 러시아의 위대한 음악가 라흐마니노프를 낳았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발레 열등생에게 "동작 하나하나가 한편의 시와 같다."는 선생님의 칭찬이 지금의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을 있게 했습니다.
 
이들은 칭찬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내면에 묻혀 있는 잠재력을 이끌어낸 경우입니다. 물론 이들의 성공에는 칭찬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지만, 스스로가 진심 어린 칭찬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만약 이들이 주변의 칭찬을 단순한 위로로 치부했다면 그들의 삶에서 칭찬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칭찬은 서로가 존경하고 신뢰하는 마음이 교감될 때 비로소 개인과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사회가 칭찬을 중요한 실천 덕목으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 제주지역 사회는 칭찬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같은 생각에 조금 달리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정으로 이어지는 제주공동체의 끈끈함은 어느 지역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제주인의 순박함과 넉넉함이 제주공동체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억세고 척박한 화산지형을 일구고 험난한 역사를 견디며 살아온 제주인의 투박함이 마음의 표현을 서툴게 했을 뿐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제주인들의 칭찬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을 실천으로 옮기는 서로의 노력이 보태진다면 그 칭찬의 힘은 다시 한 번 제주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민일보가 올해 1월부터 도민대통합을 목표로 추진하는 칭찬캠페인 'WeLove(We♥)'프로젝트는 참으로 시의 적절하며 그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제민일보의 칭찬 캠페인이 더욱더 확산되길 바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우리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에도 퍼져, 대국민 통합을 이루는 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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