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비율·정시선호 원인
사업 6년째 '번번이 고배'

대학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지원사업이 6년째 실시되고 있지만 제주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1일 '2013년 대학의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이 사업은 대학 입학사정관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각 대학 입학사정관의 인건비와 운영비,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일반대학 지원(유형Ⅰ)과 교원양성대학 지원(유형Ⅱ)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일반대학 58개교, 교원양성 대학 8개교 등 총 66개 학교로, 입학사정관 전형 규모에 따라 대학당 최소 1억원에서 많게는 18억원까지 총 39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하지만 제주 지역 대학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유로는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운영 의지와 여건, 향후 계획 등 각종 지표에서 타 지역 대학들에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대의 경우 타 지역의 일반적인 중상위권 대학이 15~20%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뽑는데 비해 10% 수준으로 전형비율이 낮은데다, 입학사정관 숫자도 불과 2명으로 타 대학에 비해 3~4명 적은 실정이다. 또한 70%에 이르는 내신반영비율과 비교적 높은 수준의 최저학력기준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제주대는 판단하고 있다.
 
제주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한지 2년밖에 안돼 교육부의 까다로운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재정적 문제와 함께 학생들이 수능점수가 잘 나오다보니 수시보다 정시를 선호하는 지역적 특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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