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봉의 소통과 대화의 코칭리더십]

깊이 잠들어 있는 의식 깨워줄 수 있는 방법
 
징기스칸은 배운 게 없어서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몰랐다.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한 그가 한 말은 "내 귀가 나를 현명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아끼는 대신 질문을 통한 경청에는 도사였다. 중국의 한고조 유방 역시 백수건달인 그가 중국 천하를 손아귀에 넣게 된 것도 참모들에게 "어떻게 하면 되겠나?" 라는 질문을 통해 초패왕 항우를 무찌른 데서 비롯된다.
 
일상생활에서의 우리의 의식은 비교적 얕다. 그것은 표면적인 부분에 있으므로 보통은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생각을 않는다. 깊숙이 잠들어 있는 의식을 깨워주는데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질문이다.
 
그러면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은 크게 2가지 형으로 나눌 수 있다. 즉답질문과 생각 질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즉답질문을 폐쇄질문, 또는 닫힌 질문(Closed question)이라고도 한다. 나는 '폐쇄'라든지 '닫힌'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가 부정적인 어감을 주는 것 같아 좋아하지 않는다. 즉답질문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말한다. 이를테면 "당신의 고향은 어디십니까?" "당신은 몇 살입니까?"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등이다.
 
생각 질문은 확대질문 또는 열린 질문(Open question) 이라고도 한다. 생각 질문은 깊게 또는 짧게라도 생각을 해야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이다. 생각 질문은 사고와 발견을 촉진시킨다. 이를테면 "당신이 그 일을 하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당신은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다.
 
즉답질문은 때로는 '예' 또는 '아니오' 로 답하게 해 사실 확인과 의견을 명확히 하는데 유용하다. 이 질문법은 양자택일 하도록 하므로 심문조가 되기도 해 상대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즉답질문은 상대가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서 체크리스트의 항목을 하나하나 짚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가 아니라면 즉답질문을 계속해서 사용 시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각 질문은 '무엇(What)'과 '어떻게(How)' 등의 의문사가 들어가는 것으로 폭 넓은 답을 내는데 널리 쓰인다. 생각 질문은 '언제', '어디', '누구'등 사물을 특정 시켜나가는 제한적 질문과 '왜', '어떻게'등을 사용하는 확대질문으로 나눌 수 있다. 제한적 질문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거나 실행계획을 보다 명확하게 할 때에 사용된다. 확대질문은 생각을 깊게 해야 답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코칭에서 많이 활용된다.
 
코치와 리더는 즉답질문보다 생각 질문을 하는데 익숙해야 한다. 그렇다고 즉답질문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유능한 리더는 즉답질문과 생각 질문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는 대화의 내용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드림코칭리더십센터 국제공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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