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2013년 제주여름이 불안하다
지난해 8월처럼 연계공급량 대폭 감측시 문제
도내 발전설비 확충 등 안정 공급 근본책 필요

▲ 올 여름 전력공급 부족으로 제주지역에서 전력수급난이 우려되면서 절전 등 도민들의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설치된 제주지역 전력공급·수요현황판. 강승남 기자
제주 지역은 전체 사용전력의 30%를 해저연계선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전국 계통 전력수급 비상사태 발생 시 수전량 확보를 장담할 수 없어, 올 여름 전력위기 상황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 자체 공급능력 부족
 
자체 전력 공급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제주는 사실상 1년 내내 '전력위기' 상황이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 등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전력공급 능력은 도내 발전설비를 풀가동해 확보할 수 있는 59만㎾와 해남-제주 제1해저연계선을 통해 들어오는 15만㎾ 등 74만㎾다.
 
지난해 여름처럼 전국 계통 전력수급 비상으로 제1연계선을 통한 수전량이 최대치의 30% 수준인 5만㎾만 공급된다면 제주지역은 8월 한 달 동안 전력부족으로 인한 정전이 우려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제주지역 7월 전력수요를 7월 △첫째 주 59만㎾ △둘째 주 61만7000㎾△셋째 주 62만3000㎾ △넷째 주 65만7000㎾로 예측하고 있다.
 
또 8월에는 △첫째 주 67만8000㎾ △둘째 주 70만2000㎾ △셋째 주 69만㎾ △넷째 주 67만8000㎾△다섯째 주 66만㎾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해저연계선 수전량이 5만㎾에 그칠 경우 제주지역 예비전력은 7월 넷째 주(-1만7000㎾)를 시작으로 8월 △첫째 주 -3만8000㎾ △둘째 주 -6만2000㎾ △셋째 주 -5만㎾ △넷째 주 -3만8000㎾ △다섯째 주 -2만㎾로 피크타임 순환정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절전'말고는 해답없어
 
이처럼 올 여름 전력위기가 예고되고 있지만 '절전'이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도민들의 동참은 전력위기 극복의 필수조건이다.
 
도는 지난 12일 담화문을 통해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를 뽑고, 불필요한 전등은 소등할 것을 당부했다.
 
또 사무실 냉방온도 26도 이상(공공기관 28도) 유지,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 냉방기 가동시 출입문 닫기 등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도내 전력사용량의 각각 30%를 사용하고 있는 상업분야와 농·수산업 등 1차산업 분야에서의 절전이 요구되고 있다.
 
피크타임(오전 10시~12시, 오후 2시~5시·7시~9시)시 호텔 등 전력수요가 많은 업체에서는 전력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양식장 등은 자가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고통분담'이 필요한 시점이다.
 
행정 역시 광역정전 등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단계별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추진, 도민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 장기대책 요구
 
관광객 1000만명 시대와 기업·인구 순유입,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제주도의 에너지 자립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제주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도가 최근 제주대 전기에너지연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제주지역 최대 전력은 2016년 80만2000㎾, 2019년 91만8000㎾로 예측됐다.
 
이처럼 제주지역 전력수요의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당장의 전력위기 극복을 위한 범도민적인 노력과 함께 전력수급난 해소를 위한 LNG발전소·신재생에너지 등의 발전설비 확충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강승남 기자

인터뷰 / 김영환 제주전력거래소 계통운영부장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들의 절전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김영환 제주전력거래소 계통운영부장은 "올 여름 제주지역 최대전력수요치는 사상 최대인 70만20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6월과 7월은 현재 도내 전력수급체계로 버틸 수는 있지만, 문제는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8월 한달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현재 도내 발전설비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저연계선을 통해 육지부로부터 공급받는 전력 규모에 따라 도내 전력수급이 좌우된다"며 "이에 따라 육지부에서 전력이 부족해 전력수급 위기경보 중 마지막 단계인 심각경보가 발령될 경우, 도내에 공급되는 해저연계선 전력 규모에 따라 제주지역도 심각단계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장은 "하지만 해저연계선 고장 등 극히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난2006년에 발생했던 광역정전이 또다시 제주지역에서 재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김 부장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대책은 도민들의 적극적인 절전 참여"라며 "무엇보다 전력사용량이 많은 상가나 양식장 등 일부 시설에서 피크시간대 전력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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