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협회·정드리문학회
23일 홍윤애 추모문학제
제주여성의 시각 다양화

의인 김만덕이 '나눔 실천의 상징'으로 제주의 여성을 부각시켰다면 이번은 조정철의 연인 제주의녀 홍윤애를 통해 권력에 굴하지 않는 정의로운 제주여성의 기개를 주목한다. 이는 제주 여성을 강인함에 비유하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더하는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문인협회(회장 김순이)와 정드리문학회(회장 송인영)가 오는 23일 오후 5시 애월읍 유수암리 홍윤애 묘에서 홍윤애 추모 문학제를 연다.
 
이번 추모 문학제는 조선시대 정조 때 제주목에 살았던 여인 홍윤애는 사랑하는 연인 조정철이 모함에 걸려 죽게되자 그를 살리려고 모진 고문을 받은 끝에 순절한 인물을 재조명하는 시간이다.
 
아직까지 제주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제주여성의 정의로운 기질과 당찬 기개를 널리 알리며 귀감이 되고 있다.
 
이 날 추모문학제는 유교식 제례봉행이 진행된 뒤 참가자 헌화 및 분향이 예정됐다. 이어 이상학·문선희 시낭송가가 조정철시와 송인영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추모문학제가 열리는 홍윤애 묘 앞에는 조정철이 유배가 풀려 제주목사 겸 전라도방어사로 부임한 후 '황천길 아득한데 그대, 누굴 의지해 돌아갔나'라는 시를 새겨 놓은 묘비를 세웠다. 이 비석과 시는 조선시대 사대부가 여인을 위해 세워준 유일한 비로 유배문학사에서 '유배문학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문의=010-5664-5625.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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