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고의 교지인 「한림 8호」에는 여느 교지에서와는 다른 냄새가 풍긴다.「한림 8호」는 표지에서부터 다른 교지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일반 교지의 표지에서는 볼 수 없는 날개를 달아 교지의 품위를 한차원 높였다.

 올해 발간된 「한림 8호」는 이처럼 표지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제2회 전도 학교 신문·교지 콘테스트 심사위원들도 표지의 참신성,인쇄 제본상태,정밀도 등에 높은 점수를 주며 이 작품을 고등부 최우수로 뽑았다.

 그렇다고 「한림 8호」가 겉모습만 치장하지는 않았다.내용도 매우 알차게 구성돼 있는등 학생들이 발로 뛰며 만들어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한림 8호」는 학교의 주체인 학생과 학교·가정·교육이라는 4가지 주제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 만들어졌다.교지 편집부 9명의 학생과 허민석 지도교사가 하나가 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일궈낸 작품이다.매일 오전에 열리는 편집회의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마당이다.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는 곧바로 기획·취재로 연결돼 교지에 실리게 된다.학생들을 믿고 맡김으로써 교사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교지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늘상 똑같은 틀의 교지 모습을 벗어던진 점도 특징이다.발간사-특별기고-교사논단-학생글로 이어지는 고정틀은 「한림 8호」에서 과감히 버리고,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자율성을 담는데 애썼다.‘다큐멘터리 문화기획-삶의 체취가 묻어나는 오일장터를 찾아서’‘취재파일-우리들의 문화공간 탐방’등은 눈에 띄는 기획물이다.

 허민석 담당교사는 “기존 교지를 철저히 분석,학생 중심의 교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또한 너무 가벼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육’이라는 특별주제를 만들어 오늘의 교육을 되짚어보는 기회로 삼도록 했다”고 강조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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