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봉의 소통과 대화의 코칭리더십]

급하게 사실 확인을 해야 하는 데에는 즉답질문이 제격이다. 그러나 즉답질문만 계속하면 부하는 상사의 체크리스트에 의존하게 돼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파악해 해결하려는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매사를 상사의 지시와 의견에 매몰되도록 하는 습관을 만들어 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생각이 바뀌게 된다. 내가 일본유학 당시 처음으로 테니스 라켓을 잡을 기회가 있었다. 약간의 기초 훈련을 하고 바로 코트에 들어갔다. 오는 공을 맞추려고 노력했으나 헛스윙이 많았다. 그때 옆에 있던 한 분이 "공을 잘 보고 있나? 라고 했다. 공을 잘 보려고 노력하니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헛스윙이 많았다. 그러자 다른 한 분이 "공이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는가?" 라고 했다. 공이 우회전 하는지 좌회전 하는지를 잘 보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나로서는 공을 더 잘 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차츰 나아지고 실력이 조금씩 늘었다. 이것은 질문을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좋은 예이다.
 
다음은 질문할 때 주의할 점 3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첫째는 부정적 질문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 어떤 것에 대해 부정적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를 불신하고 억압을 주는 느낌을 들게 한다. 예를 들어 "그 일을 어제까지 하기로 했는데 왜 안했어?",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보고서를 제출 안 한 이유가 뭐야" 등이다.
 
부정적 의미의 질문은 상대방과의 소통의 맥을 잘라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같은 질문이라도 긍정적 질문으로 바꾸면 훨씬 대화가 잘되고 분위기도 좋아지게 된다. 예를 들면 "그 일을 어떻게 하면 빨리 마무리 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 보고서는 언제까지면 가능하지?"등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둘째는 과거질문 대신 미래질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과거질문 역시 부정적 의미가 많이 내포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엄마가 지난달에 뭐라고 했지?" "지금까지 도대체 뭘 했어?" "왜 그런 결과가 나왔나?" 등의 질문이다. 듣는 쪽 입장에서는 듣는 순간 기분이 영 엉망이 되 버린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굳어진 상황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되돌릴 수 없다. 과거를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하나하나 조근 조근 따져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것은 과거에 너무 얽매이면 전진하는 힘을 빼버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과거를 전혀 돌아보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코칭은 과거를 깊게 파고 들어가서 상처를 치유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드림코칭리더십센터 국제공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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