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제주관광공사 출범 5주년 성과와 과제
해외관광시장 다변화 등 나름 성과 거둬
전문관광조직 위상 확립 위한 노력 절실

▲ 제주관광공사가 재원 확보를 위해 시내내국인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독자적인 마케팅 업무 추진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2008년 6월25일 법인 설립등기 후 7월2일 공식출범했다. 제주도민의 공기업으로서 '제주관광 진흥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과 관광산업 육성 및 도민 복리 증진'을 사명을 갖고 탄생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5년간 제주관광 해외영토 확대 등의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제주관광산업의 대표기관으로서 제주관광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갈 장기적인 정책 제시 등에 미흡했고, 재정자립 강화 등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 제주관광 해외영토 확장
 
제주관광공사는 출범 이후 공사의 핵심업무인 해외마케팅에 적극 나선 결과 제주관광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10년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 '유네스코 자연과한분야 3관왕'이라는 제주의 대표적 브랜드를 완성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핵심기관으로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고, 그 결과 2011년 12월에 제주가 최종적으로 7대 경관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제주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제주관광의 해외시장이 다변화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08년까지는 일본의 제주관광 해외시장을 주도했지만, 2009년 중국 정부의 해외여행 권장으로 중국이 제1시장으로 성장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처럼 중국과 일본에 편중된 해외관광시장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공략한 결과, 제주를 방문한 동남아 및 아시아 기타 지역의 관광객 수가 2010년 8만명에서 2012년 24만여명을 급증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또 제주관광공사는 전 세계가 인정한 제주의 자연경관을 토대로 골프, 승마, 요트,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상품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맞춤형 상품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 풀어야 할 과제 산적
 
제주관광공사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재정자립 강화다. 제주관광공사의 재원 확보를 위해 시내내국인 면세점은 설립 첫해 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0년 354억원, 2011년 421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10억원으로 개점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지금까지 5년간 흑자경영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공사의 자체수익으로 투입되는 마케팅 사업 예산은 매년 15억원 수준에 머물면서 독자적인 마케팅 업무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현재 제주관광공사가 수행하는 마케팅 사업 대부분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위탁받고 있으며, 결국 전문관광조직으로서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위한 획기적인 관광정책이나 장기적인 제주관광산업의 발전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도의 하부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제주관광공사 출범과 함께 제기됐던 제주도,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컨벤션뷰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도내 관광관련 기관들과의 업무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제주관광공사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결국 제주관광공사가 제주관광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할 도민의 공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공사 스스로 전문관광조직으로서 걸맞는 위상 확립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제주도와 도내 관광업계, 도민들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영헌 기자

인터뷰 / 강창수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걸맞은 제주관광공사의 역할과 위상강화가 필요하다"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문화관광위원회)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관광 통합마케팅 조직'으로 출범했지만, 이미 수립된 정책을 집행하는 위탁기관 수준에 머물며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관광 조직간 역할 조정을 통해 마케팅 분야의 중심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의원은 "제주관광공사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내 내국인 면세점 흑자전환 및 외국인 면세점 진출 추진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 "그러나 관광 마케팅 정책 수립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어 개선이 요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관광을 대표하는 기관이지만 현재의 마케팅 기법은 기대 이하 수준"이라며 "관광통합홍보물 발간, 홍보영상물 제작, 여행업체 관계자 및 언론매체 초청 팸투어 등 과거의 기법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발사업 진출과 관련, 강 의원은 "제주관광공사가 자체 재원을 마련하고, 공기업이 직접 개발에 참여해 개발이익을 도민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필요성은 인정된다"면서도 "사업 추진에 앞서 도의회·도민사회의 공감대 형성 등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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