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봉의 소통과 대화의 코칭리더십]

그래도 코칭에서 과거질문을 잘 사용하는 경우가 2가지 있다. 하나는 과거에 현재의 문제와 비슷하거나 다른 경우라도 잘 이겨냈던 좋은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과거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차게 미래로 나가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을 때이다.
 
그러나 코칭에서는 가급적 과거질문보다 미래질문으로 바꿔나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것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성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너의 꿈을 펼친다면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나?" 등이다. 이러한 질문은 미래를 향해 오늘 내가 어떻게 살고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다짐하도록 하기위한 것이다.
 
셋째는 '왜(Why)' 라는 단어를 가려 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이유나 까닭을 묻는 단어로 당연히 '왜'라는 단어가 맞는다고 인식해 왔다.
 
'왜'라는 단어는 순수하게 이유를 묻는다기 보다 부정적 뉘앙스가 많이 내포되고 있다. 이를테면 "왜 이렇게 늦었어?" " 왜 어제 안 왔어?" "왜 약속 안 지켰어?" 형태의 질문이다. 이렇게 질문하면 듣는 쪽은 도전적이고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상대방은 방어적이고 저항 의식이 생겨 자기변명으로 대답이 나가게 된다. 그래서 진정성이 결여돼 솔직하지 못하고 둘러대게 된다. 그런 일이 계속되면 부모나 상사, 또는 주위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보고하지 않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상대방의 인격과 관계된 질문, 즉 인격이 주체인 질문이라면 '왜' 대신에 '어떻게(How)' 또는 '무엇(What)' 으로 바꿔 질문하는 것이 좋다.
 
What이나 How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질문자의 목소리가 자연히 가라앉게 된다. 예를 들면 "이 일이 실패한 것은 어떤 장애가 있었기 때문인가?"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그렇게 일을 어렵게 만들도록 하였나?"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늦었나?" 등이다.
 
이처럼 질문형식을 조금만 바꿔도 이유를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일어난 원인에 대해 상대방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게 된다. 그러면 상대방도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돼 순수하게 자신의 잘 잘못 뿐 만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왜'를 전혀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주체가 사물이거나 과업인 경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면 " 왜 자동차 유리창이 깨졌지?" "학교가 왜 연락을 안주지?" "갑자기 왜 바람이 강하게 불지?" 등의 질문에서는 통한다.
 
또한 주체가 인격체이더라도 질문의 내용이 거대한 것에서는 Why를 쓰는 것이 훨씬 좋다. 예를 들면 "우리는 왜 경제부흥을 이뤄내야 하나?" "인간은 왜 우주탐사를 해야 하나?" 등에서처럼. <드림코칭리더십센터 국제공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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