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봉의 소통과 대화의 코칭리더십]

무능한 리더의 특징 중 하나는 질문을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질문이 갖는 힘이 그만큼 대단하기 때문이다. 질문은 때에 따라서는 그것이 핵폭탄과 같은 위력을 지닌다. 훌륭한 리더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다.
 
나는 수십 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살아왔다. 그 중에서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학생들이 질문을 잘 안한다는 것이다. 알아서 안하는 것인지 몰라도 안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에 나와서도 그대로 연결된다. 왜 그럴까 하고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어렸을 적부터의 습관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질문을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 호기심 많던 유치원과 어린이 시절의 질문 특성이 그때부터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는 요즘 강의시간에 잠깐 틈을 내어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 보곤 한다. 그들의 생각과 더불어 평소 우리가 질문을 잘 안하는 또는 못하는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질문 자체를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평소 대화 시에는 제법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를 잘한다. 하지만 공식 또는 공식에 가까운 자리에만 있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만 몸이 움추러들고 만다고 한다. 또 자신이 질문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까봐 겁이 난다는 것이다.
 
둘째, 질문 자체를 창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설명하면 듣고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면 될 것이지 뭐 잘났다고 일어서서 질문을 하느냐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질문하는 동안 주위로부터의 시선에 낯 뜨거움을 느끼는 게 괴롭다고 한다.
 
셋째. 자신의 무지와 허점이 들어날까 봐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질문이 맞는지 틀리는지 자신이 없어서 그만 위축이 되고 만다고 한다.
 
넷째, 질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 호기심과 의문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 길들어져 있지 않으므로 안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다섯째, 가만있으면 중간에는 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우리는 때때로 나의 의견보다 집단에 편승해서 가는 데에 익숙해 있다. 그러니 괜히 잘난 척 나서서 찍히기 보다는 따라가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란다.
 
유대인들의 교육특징 중 하나는 질문이다. 그들은 어렸을 적부터 "오늘은 학교에서 뭘 배웠나?"가 아니라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나?"라고 들으면서 자랐다. 이러한 것이 소수 민족인 그들을 노벨상 수상과 위대한 과학자, 그리고 세계적인 대 부호를 많이 배출해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은 아닐까. <드림코칭리더십센터 국제공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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