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초등학교는 전교생 68명,교사도 5명에 지나지 않는 자그마한 학교다.가뜩이나 내년 3월에는 하천·화산교와 통합돼 ‘한마음초등학교’로 탈바꿈,‘가시교’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이 곳의 학생들은 가시교가 그들의 정신속에 항상 자리잡을 것으로 여긴다.그들을 한데 묶어주며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학교신문 「가시교육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가시교육소식」은 작은 규모의 학교에서는 보기 드물게 꾸준히 발간되고 있다.지난 95년 소식지 「가스름」을 출발점으로 22호까지 발간됐다.제2회 도내 학교 신문·교지 콘테스트에서 초등부문 우수상을 받게 된 것도 이런 연속성의 결과였다.

 「가시교육소식」은 20호가 발행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변화를 겪는다.이윤철 교장·문경미 지도교사 등이 중심이 돼 종전 소식지 형태를 탈피,신문형태의 틀을 갖추게 됐다.신문이름도 「가스름」에서 「가시교육소식」으로 바꾸면서 나름대로의 색깔갖기를 시작했다.

 「가시교육소식」은 어린이신문 발간팀에 소속된 8명의 기자들이 취재와 편집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산물이다.교사들은 어린이신문이 나오기까지 도우미의 역할을 하는 존재이지 주체는 더 이상 아니다.

 이 어린이신문에 실리는 내용은 단순히 학교소식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표선면 가시리라는 마을공동체의 삶이 여기에 담긴다.면별로도 각각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학생들의 여론을 담는 ‘열린마당’,가시리의 역사를 찾아보는 ‘우리고장 문화탐방’등 학생들이 뛰면서 발굴해낸 기사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가시교육소식」은 다른 학교 신문과 달리 편집·인쇄가 모두 학교에서 이뤄진다.

 문경미 담당교사는 “한마음학교로 통합되기 전까지 23·24호를 발간할 예정이다”며 “학생들이 취재를 하고,직접 글을 써 봄으로써 학교생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게 됐다”고 강조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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