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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론]소통임준영 네센엔터테인먼트 대표·경영학박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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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7 (일) 20:22:00 | 승인 2013-07-07 (일) 20:22:00 | 최종수정 2013-07-07 (일) 20:22:56

   
 
     
 
'소통(疏通)'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나와 있고 영어단어로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도 일상적이고 쉬운 뜻의 단어이나 몸소 실천하기 만만치 않게 어렵고, 또한 정말 좋은 삶의 환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할 필요가 있는 단어다.

중국 최초 왕조인 하나라를 건국한 우임금의 아버지 곤은 치수(治水)에 실패한 죄로 처형당했다.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은 우는 아버지의 치수사업을 재점검했다. 아버지는 제방으로 물길을 막아 넘치지 않게 하는 '봉쇄'를 치수사업의 기조로 삼았다. 하지만 비의 양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면, 제방을 아무리 높고 튼튼하게 쌓아도 궁극적으로 홍수를 막을 수 없어 치수사업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아들 우는 고심 끝에 봉쇄가 아닌 '소통'의 방법을 택했다. 큰 물줄기 사이로 작은 물줄기를 여러 갈래 만들어 물이 흘러 나가도록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는 치수보다 더 큰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막기 보다는 터주는 게 힘이 덜 들고 효율적이라는 배움이다. 우는 백성들의 민심도 그와 같음을 배웠고, 열린 마음으로 백성들과 소통함으로써 민심을 얻는 가장 보람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조직의 리더가 회의시간에 자신의 생각과 주장만 일방적으로 말하고, 참가한 사람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리더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 하더라도 그 생각이 물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어렵다. 오히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연스럽게 내 의도에 맞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맞추는 것이 큰 효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통을 통해 마음이 통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고, 반대로 소통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초래되는 수많은 갈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평화적 커뮤니케이션이 바로 소통이다. 요즘 사회적으로 소통의 중요성이 대두됨으로써 국가적인 캠페인과 마음을 열거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우는 등의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활발한 소통이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세대, 계층, 또는 집단 간에 이루어지는 수평적 소통은 아무래도 좀 더 쉽기 때문에 활발하지만 상하 세대, 계층 또는 집단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수직적 소통은 어렵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서로 누구도 마음 다치지 않고, 싸우거나 분노하지 않아도 양쪽 모두가 승자가 되고 행복해지는 평화적이고 고품격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자.

문화 쪽을 보면 쉽게 소통의 장벽과 또한 해결책이 보인다. 요즘 중년들이 최근 문화시장을 움직일 정도로 왕성하게 활약한다. 최근 이어진 조용필, 이문세,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이승철 등의 대형공연엔 각각 수만 명의 중년관객이 넘쳐났다. 그리고 아이돌 가수들의 대형공연엔 수많은 젊은 세대들로 넘쳐난다. 방송 쪽에선 시청률을 의식한 젊은 세대들을 타깃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반면에 최근 시청률이나 관심 저하로 인해 중년세대의 향수를 갖고 있던 오랜 전통의 대학가요제가 폐지되는 등의 일들이 생겨났다. 소통을 막는 벽들이 생긴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슈퍼뮤지션의 공연을 가보면, 70년대, 90년대, 그리고 당일의 공연기념 티셔츠를 각각 입고 대화를 하며 공연을 즐기는 삼대(三代) 가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여러 계층들이 즐기는 것은 기본이다. 얼마나 멋진 장면인가? 우리 주변에 가까이 접하거나 쉽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것부터 노력해보라.

최근 제주에서 올레길에 이어 오름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족, 여러 세대의 친구나 연인, 그리고 외국인들이 함께 저녁에 오름에 올라 별자리나 신화강의도 듣고, 다양한 세대나 장르의 음악공연도 보고, 시낭송도 듣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경치도 보고, 대화도 하는 함께 즐기는 소통캠프 프로그램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제주 오름을 주재료로 하는 정말 유익한 명품이 탄생하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소통!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정말 중요하다. 마음 열고 노력하며 커뮤니케이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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