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익·강형철·오멸 이어
권 효 감독 관객 '시험대'
영화계 내 제주 지명도 ↑

▲ 8월15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리고 싶은 것'의 한 장면
▲ 권 효 감독
제주 로케이션 대신 영화인 산실로 부각되고 있다. 영화에 있어서 단순 배경 이상이 되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제주적 소재가 국내를 너머 해외의 이목을 끌고 있는가 하면 제주출신 감독들이 선전하면서 영상산업 안에서의 제주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영화 '연풍연가' '건축학개론' '홍반장' '각설탕' 등이 사실상 제주에서 촬영했다 이상은 없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지역에서 발굴한 소재가 영화화돼 전국에서 주목을 받았는가 하면 제주 출신 영화인들이 연이어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양윤호·김봉한 감독은 물론 영화 '체포왕'으로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던 임찬익 감독(대기고 1991년 졸업)과 영화 '써니'의 강형철 감독(대기고 1993년 졸업) 등이 최근 영화계에서 주목받으며 왕성한 작품활동과 함께 제주를 알리고 있다.
 
올해는 영화 '지슬'의 오 멸 감독이 제주4·3이야기를 들고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입상하며 선전을 이어가는 등 영화계 내 제주 지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제주 출신 영화인이 시험대에서 일반의 검증을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오현고 출신의 권 효 감독(34)은 최근 자신이 나고 자란 섬 제주의 지향점 '평화'를 영상으로 옮겨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한·중·일 작가들의 공동 프로젝트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의 첫 작품「꽃할머니」의 제작과정을 필름에 담았다. 불편한 역사지만 꼭 알아야 하는 '위안부' 문제를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에서 비롯됐다. 4년에 걸쳐 제작된 영상은 '그리고 싶은 것'이란 제목으로 다음달 15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이미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광주·인권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올 들어서도 인디다큐페스티벌, 서울인권영화제, 인디포럼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펀딩 21'을 통해 개봉 지원금을 모집 중이다. 권 감독은 "대학에서는 역사를 전공했지만 영화를 알고 부터 역사를 '영상매체'를 통해 설득력 있게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앞으로 고향 제주에 관계된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풀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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