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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이 쌓인 파래 생명력 잃어간다르포 / 파래 더미로 신음하는 철새도래지
김하나 기자
입력 2013-07-09 (화) 21:00:25 | 승인 2013-07-09 (화) 21:06:00 | 최종수정 2013-07-09 (화) 21:02:44
   
 
  ▲ 멸종위기종 등 희귀 새들이 모여드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최근 이곳이 밀려드는 파래로 생명력을 잃어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김하나 기자  
 
제방둑 물 흐름 방해
매년 발생 악취 몸살
복원 효과 낮아 중단
"철새 먹이활동 힘들어"
 
△ 주민·관광객 외면하는 명소(?)
 
멸종 위기종 등 희귀한 철새들이 모여들어 서식하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최근 이곳이 밀려드는 파래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는 0.77㎢의 면적으로 동쪽은 농경지와 지미봉, 북쪽 제방둑 너머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남쪽 갈대밭은 철새들이 은신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자랑했다. 특히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는 물속에 게류, 새우류 등의 먹이가 풍부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및 월동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9일 찾은 하도리 철새도래지 해변에는 제때 수거되지 않아 썩어가는 파래로 가득했다. 철새도래지의 절반 가량이 파래로 뒤덮여 있었고, 썩어가는 파래의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수면 위까지 수북이 쌓인 파래들은 잔디밭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가득했다. 물 속에 가라앉아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파래의 분량도 상당했다.
 
구좌읍이 매일 파래 수거를 위해 인력을 투입하고, 각급 기관·단체의 자원봉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파래 수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철새도래지를 찾은 관광객의 모습도 보였으나 모래사장을 뒤덮은 파래와 썩어가는 냄새 탓인지 금방 자리를 떴다. 관광객들의 외면 처럼 희귀 철새들이 찾는 철새도래지의 명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 건강한 생태계 야금야금 잠식
 
철새도래지가 신음하는 것은 북제주군 당시 해안도로 개설을 위해 시설한 400여m의 제방둑이 주범으로 꼽힌다.
 
상류지역의 용천수가 제방둑에 막힌 채 하류지역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면서 파래가 대거 생성되고 썩어가면서 철새도래지의 건강한 생태계를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파래 발생량을 줄이려는 노력도 무산됐다.
 
제주도가 지난해 7월 파래 발생을 줄이기 위해 미생물 활성액을 이용한 해안수생태계 복원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나 효과가 낮아 중단됐다.
 
문제는 모래사장을 뒤덮고 있는 파래가 철새 서식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파래들로 인해 모래갯벌이 드러나지 않아 여름철에 활동하는 백로류, 오리류, 도요류, 논병아리류 등 조류의 먹이활동이 힘들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 조류전문가 김완병 박사는 "철새도래지 일대에서 물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수온이 상승해 파래가 생성되는 것으로 안다"며 "파래로 덮인 모래사장에서 철새들이 먹이를 찾기가 쉽지 않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선홍 구좌읍장은 "파래가 퇴적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수거활동을 실시하고 예산이 부족할 경우에는 자원봉사를 지원 받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김하나 기자  hana45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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