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제주 면세시장의 명과 암
신라·롯데면세점 매출액 5년간 4배 급등
외국 관광객 급증 효과 사실상 독식 지적
지역 기여 선순환 시장 구조로 전환 필요

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강객이 크게 늘면서 도내 면세시장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제주관광 마케팅 비용으로 매년 도민들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대기업 외국인면세점들이 독점하고 있는 게 도내 면세시장의 현실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내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기업의 운영하는 도내 외국인면세점 2곳의 큰 호황을 맞고 있는 반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가 운영하는 내국인면세점은 오히려 매출액이 줄어드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 급증 효과를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3배 정도 증가했고, 도내 외국인면세점 2곳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에 4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라면세점 제주점인 경우 기존 4층 건물을 6층으로 증축에 나서고 있으며, 롯데면세점은 중문 롯데호텔제주의 면세점을 제주시내에 신축하는 롯데시티호텔제주로 이전을 추진하는 등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외국인면세점 매출액이 곧바로 본사로 유입되는 것은 물론 같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도내 카지노와 달리 관광진흥기금도 단돈 1원 납부하지 않는 등 지역경제와는 담을 쌓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면세점 수익금을 관광마케팅 비용 등으로 재투자함으로써 제주관광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지방공기업 면세점 운영권 확보을 추진, 도내 면세시장 재편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제주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을 통해 카지노처럼 도내 면세점 관광진흥기금 징수를 위한 근거 마련을 추진 중이다.
 
도내 관광업계는 "현재 도내 면세시장은 제주도 등이 연간 100억원 가량의 마케팅비용을 투입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 대기업 면세점들은 앉아서 돈을 챙기는 형국"이라며 "사실상 특혜를 받고 있는 면세사업이 제주관광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면세시장 재편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