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초, 개인 시화집 981개 만들어
시 감상·암송으로 '감성 찾기' 나서

▲ 동화초등학교는 지난 1학기 동안 '1인 1시화집 갖기' 프로그램을 진행, 12일 학생들에게 개인 시화집을 나눠주었다.
"와! 예쁘네" "나의 시화집이야!"
 
나만의 시화집을 받은 아이들의 표정이 설렘과 흥분으로 들뜬다. 지난 1학기 시 감상활동의 결실로 모든 학생들이 12일 각자 자신의 개인 시화집을 갖게된 것이다.
 
동화초등학교(교장 송상홍)가 진행하는 '1인 1시화집 갖기' 프로그램의 한 풍경이다. 왜 하필이면 '시'일까. 일견 특이한 듯 보이지만 어떤 대상을 보고 느끼거나, 상황에 대해 느끼는 정서적 반응의 폭을 넓히는데 사실 '시'만한 것도 없다. 점점 메말라가는 학생들의 감성과 순수성을 문학의 힘으로 되찾자는 이야기다.
 
시를 감상하고 또 암송하는 교육을 통해 잃어가는 감성 찾기에 나선 동화초의 시도는 그래서 더 눈길을 끈다. '시로 아침을 여는 나팔꽃 학교'로 이름지은 학교 특색사업이다.
 
교사들이 먼저 연간 50편 이상의 시로 운을 떼면 학생들은 아침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방과후까지 틈날 때마다 시 감상화를 그리고 암송하면서 동시의 세계로 푹 빠져든다. 시와 함께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지금은 누구나 시 다섯편 쯤은 거뜬히 외우고 다니게 됐다.
 
지난 주에는 한 학기 동안 그렸던 시 감상화 중에서 우수작들을 모아서 전시하는 행사도 열려 서로의 느낌을 비교해보고 칭찬해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송상홍 교장은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며 "앞으로도 '시'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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