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 관객 3만 돌파
4·3 지역 관심 반영 효과
독립영화계 이례적 기록

▲ 영화 '지슬' 촬영 현장.
제주4·3에 대한 도민 관심이 기분 좋은 사건을 만들었다. 지역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지역에서 '3만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3만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원혼을 달래겠다는 영화의 당초 취지도 이뤄졌다.
 
16일 영화 '지슬'(감독 오 멸)의 제주지역 누적관객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5일 기준 제주지역 누적관객수는 2만9999명, 여기에 16일 오후 7시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한 차례 상영이 이뤄짐에 따라 제주지역 누적관객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민 3만 관객 동원은 도민 사회 관심에서 비롯됐다.
 
영화 '지슬'은 지난 4월말 도민 누적관객 2만8346명이라는 아쉬움 속에서 '3만'을 넘기지 못한 채 제주지역 스크린을 내렸었다. 이후 도민 사회의 꾸준한 재상영 요청이 이어지며 지난달 25일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오후 7시)에 앙코르 상영에 돌입하게 됐고, 마침내 '3만 관객 동원'을 이뤄낸 것이다.
 
영화 '지슬'이 갖는 도민 3만 관객의 의미도 남다르다.
 
오 멸 감독과 제작진들은 개봉 전부터 3만명이란 제주4·3희생자 수만큼 도민들이 영화를 보고, 한 명 한 명의 원혼을 달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히며 '3만 관객 동원'을 목표로 삼았었다.
 
또한 저예산 영화가 전국 1만명을 동원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에서만' 3만 관객이 들었다는 것은 독립영화계 사건이나 마찬가지다.
 
영화 제작사 자파리필름의 고혁진 프로듀서는 "'3만 동원'은 4·3희생자에게 제를 받친다는 의미었다. 시간이 걸려 이뤄진 만큼 더욱 뜻깊게 와닿는다"며 "제주지역에서 꾸준히 관람객들이 찾아온다는 자체도 중요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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