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마 감독·선수 등 11명 잇딴 낙상사고
제주경마공원 체고검사 3개월 단축 원인

▲ 제주경마공원 한라마 체고(키) 검사가 3개월로 단축되면서 말관리자 등의 잦은 부상이 발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한라마 경주 모습.
제주경마공원 한라마 체고(키)검사가 3개월로 단축되면서 말관리자 등의 잦은 부상이 발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KRA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에 따르면 현재 감독(조교사)1명을 비롯해 선수(기수)3명, 관리사 7명 등 모두 11명이 최근 한라마를 조련 중에 낙상사고를 당해 시내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라마는 제주마와 더러브렛의 교잡종으로 제주경마공원에서 활약 중인 530마리 중 65∼70%를 차지하고 있고 제주경마공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한라마경주는 체고가 비슷한 말끼리 치러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1년 2월 133㎝이던 한라마의 체고 상한선을 137㎝로 확대했다. 당시 상한선을 올리는 조건으로 예전 6개월에 한 번씩 실시하던 체고 검사 주기를 3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제주경마공원과 마주협회, 조기협회,관리사협회 등이 합의에 따라 결정됐다.
 
하지만 체고검사가 기간이 짧아지자 경주에 나설 기회가 줄어들어 한라마에 대한 훈련 강도가 더 강해지는 등 빠른 시일내에 경주에 투입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돼 그만큼 말관리자들의 부상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마기수협회제주지부 관계자는 "2년전 경주로가 굵은 모래였을때는 한라마가 주로를 치고 나오는 것이 쉬웠다. 하지만 가는 모래로 주로가 바뀌면서 물기에 젖어있으면 한라마의 경우 접지력이 약해 부상을 많이 당했다"며 "현재는 많이 적응된 상태지만 부상을 당한 한라마는 2∼3개월 휴양을 떠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고 말했다.
 
제주경마공원 관계자는 "최근 부상을 입은 말관리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사업자인 감독과 선수의 경우 개인보험으로 치료비와 병원비를 해결하고 있고 관리사는 산재처리가 됐을 경우 입원기간 근로복지공단 또는 제주경마공원에서 70%의 급여가 지급되고 치료비는 제주경마공원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경마공원은 지난 2005년 한라마를 경주마에서 제외하는 중장기계획을 마련해 오는 2020년부터 제주축산진흥원에 등록된 제주마를 제주경주에 투입할 방침이다. 김대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