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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론]안전 의식에 대한 소고허찬국 충남대학교 교수·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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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1 (일) 19:36:26 | 승인 2013-07-21 (일) 19:36:26 | 최종수정 2013-07-21 (일) 19:36:54

   
 
     
 
얼마 전 항공기 사고소식에 적잖이 놀랐다. 우연히도 필자는 학회 참석차 같은 항공사, 동종의 비행기로 비슷한 시간대에 인천을 출발해 유럽으로 향했었다. 아울러 사고가 난 공항은 필자가 1990년대 십년 넘게 인근 지역에 살면서 자주 이용하던 곳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만(灣) 안쪽에 위치한 그 공항에 접근할 때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이고, 사고가 난 활주로를 내려 보면서 이제 다 왔구나 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난 주 한국으로 돌아오는 같은 항공사 비행기 승무원들이 더 세심히 안전점검을 하는 것 같아보였는데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각종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작금과 달리 십여 년 전 상황은 좀 달랐다. 두 가지가 생각난다.

장면 1, 항공기 승무원들에 대한 기억이다. 미국에 있을 때 당연히 그곳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가끔 한국을 오가는 길에 한국 항공사를 이용했다. 한국 여성승무원들은 미국 승무원에 비해 평균 나이가 한 10~15세 어려 보였다. 체중의 차이도 비슷해 보였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한국 승무원들은 친절한 미인들인데 왠지 한편으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국 승무원들은 특히 이·착륙시 표시등을 무시해 일어서는 승객들이 있으면 반은 명령조의 큰 소리로 제지하는 것이 마치 경찰관을 연상케 했던 것에 비해 한국 승무원들은 승객을 제지하지 못해 보였기 때문이다.

장면 2. 미국 내 대부분 지역에서 1990년대 이미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됐기 때문에 운전시 벨트사용이 습관적이었다. 당시 한국에 왔을 때 택시를 합승한 적이 있었는데 무심코 벨트를 착용했다. 운전사나 다른 승객이 좀 이상하게 보는 듯 했는데 뒷좌석 중년 부인이 운을 떼었다. 자기가 아는 사람이 타고 가던 차가 큰 사고가 났는데 차 밖으로 튕겨나가서 목숨은 건졌다는 것이다. 벨트 맨 필자보고 사고 나면 죽을 짓을 한다는 말이었는데 뭐라고 설명할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넘어갔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벨트를 매지 않은 승객이 사고가 나면 본인이 다치는 것은 물론 다른 승객에도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두 경우 다 이제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국내 항공사 여승무원들도 이제 적극적으로 승객들을 통제한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의무화됐기 때문에 십여 년 전 택시에서 필자를 걱정하던 그 여자 분도 지금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을 것이다. 선진국들의 교통수단관련 안전기준은 오랜 기간 경험에 따라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토를 달지 않고 받아드려도 무난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주변에 큰 사고들이 끊임이 없다. 특히 상식적 예비조치가 취해졌더라면 예방할 수 있는 안타까운 인재(人災)가 많다.

사고의 위험은 아무데나 마찬가지일 것이나 제주지역도 자칫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재료들이 많다. 많은 유동인구, 산과 바다가, 짧은 기간에 크게는 차량보유가 그렇다. 갈 길이 그리 멀지 않으니 술 한 잔 후 운전을 하려는 지역 주민 운전자도 꽤 있을 것이다. 여행지에 와서 긴장이 풀리고 들떠있는 방문객도 적지 않으리라. 겨울에는 의외로 얼어붙는 일주도로 구간도 있다고 한다. 표지판 개선, 단속 등에 앞서 지역의 도로와 환경에 익숙한 주민들이 더 안전하게 양보운전을 하고 지리에 익숙지 않은 탐방객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올 해 초 한라산 등반을 했는데 숲을 벗어난 정상인근 칼바람이 어찌나 심하던지 몸을 가누기 힘들고, 안경 안쪽까지 결빙해 거의 앞을 못 보고, 노출된 얼굴은 약한 동상을 입는 지경을 경험했다. 그런 날씨에는 정상행을 통제해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볼 더 적극적인 개선책도 있다. 공항의 안전성을 확실히 개선하는 방안이 한 예다. 큰 공사에 부정적인 요즈음 정서가 걸림돌이 아니라면 현재 공항인근의 모습을 크게 바꾸는 것도 바람이 심한 공항의 안전한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싶다. 전문가들의 판단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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