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1부서 1팀 격려제' 갈수록 호응
응원플래카드 기본…전지훈련 등 정보교환

▲ 서귀포시의 '1부서 1팀 격려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에 참가한 전국 57개팀 모두에게 서귀포는 '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고교 축구의 최강자들이 이즈음 '서귀포행'을 낙점하는 이유가 있다. 단연 으뜸은 '전 경기 천연 잔디 구장'이라는 혜택이다. 지난해부터 U-17대회를 운영하면서 부각된 부분이 다름 아닌 '인정(人情)'이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마다 내걸린 참가팀 응원 플래카드는 서귀포시의 '1부서 1팀'격려제가 만든 작은 선물이다.
 
서귀포시는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가 지역 여름 스포츠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으며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지난 2011년부터 격려제를 가동했다. 처음에는 희망 부서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이 해를 거듭하며 자발적 동참으로 이어졌고 경쟁이라도 하듯 응원팀을 위한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U-17대회까지 운영하면서 이들 격려제의 효과 역시 빛을 발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전국단위 대회가 잇따라 진행되며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아진 상황에 적어도 '13번째 선수'를 자처하는 '키다리 아저씨'들의 존재는 불필요한 고민을 덜어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역시 본 대회와 U-17대회까지 출사표를 던진 제주 6개 팀 등 전국 67개 팀에게 서귀포시는 '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격려 대상팀을 응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는 기본이고 감귤 등 서귀포시를 각인할 수 있는 선물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비상연락망까지 짜는 등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매년 살피는 부분이 늘어나는 것 역시 격려제의 성과와 연결된다. 단순히 얼굴만 비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년 대회 참가 권유는 물론 전지훈련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는 등 '관리'까지 이뤄지면서 일석 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영상 전남 순천고등학교 감독은 "별 생각 없이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응원 현수막이 걸려서 놀랍기도 하고 기쁜 마음에 선수들도 힘을 냈다"며 "서귀포시가 보여준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늦게 응원팀에 합류했다는 한 학부모도 "처음 찾은 경기장에서 학부모들 말고 아이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기분 좋더라"며 "이런 분위기라면 내년 백록기를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즐거워 했다.
 
김재봉 서귀포시장은 "제21회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에 참가한 모든 팀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이 듣고 많이 살피도록 했다"며 "이렇게 맺은 인연은 다시 제주도, 그리고 서귀포시를 찾게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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