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신문고 현장을 가다]
전용부두 화장실 준공 불구 사용은 '아직'
비가림 시설·버스 주차구역도 없어 혼잡

▲ 제주외항 크루즈전용부두에 화장실이 이달초 준공됐지만 현재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경관 및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용현 기자
최근 크루즈 여행객이 늘면서 국제터미널 7부두가 아닌 크루즈 전용 부두로 하루에도 몇천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내리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데, 그 많은 승객과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화장실 하나 없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현재 화장실(또는 매점)로 이용할 계획으로 지어진 건물이 있으나 사용금지 라는 팻말만 몇 달째 보일 뿐 어느 누구도 언제 사용가능할지에 대해 알지 못하더군요. 영유아가 있는 승객의 경우 기저귀 교환조차 급하게 할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크루즈용으로 지어진 2개의 화장실 건물 사용 시작이 언제쯤 가능할지, 빠른 시일 내에 알려주면 감사하겠습니다. (7월23일자 제민신문고)
  
제주관광의 제2관문으로 성장한 제주외항 크루즈전용부두가 허술한 편의시설 때문에 첫인상을 해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외항 크루즈전용부두는 2011년 10월 개항 후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93회에 설쳐 18만7803명의 외국관광객이 이용했고, 올해 전체 170회에 35만명이 이곳을 통해 제주여행을 즐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외항 크루즈전용 부두는 한해 30만명 이상의 외국관광객이 이용하면서 제주국제공항에 이어 제2의 관문이 됐음에도 불구, 여전히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주고 있다.
 
크루즈전용부두에는 그동안 화장실 조차 없어 이용객들이 수백미터 떨어진 제7부두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심지어 인근에 노상방뇨까지 하는 실정이다. 어린 아이들 둔 관광객은 기저귀를 갈아주지 못해 쩔쩔매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불편민원이 빗발치자 제주도는 화장실 건물 2곳을 신축해 이달초 준공했지만 현재까지 '출입금지' 팻말만 내걸린 채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제주외항 크루즈전용부두 주변은 조경시설도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황량한 공터에 잡풀만 무성히 자라고 있다. 제주외항 조경사업이 추진중이지만 하청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진척속도가 더디다.
 
크루즈전용 부두내에는 그늘막이나 비가림 등의 편의시설 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관광객들이 선박에서 내리면서 따가운 햇빛에 노출되거나 비를 그대로 맞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전세버스와 택시전용주차구역도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크루즈선 입·출항시 혼잡이 빚어지고 있고, 가로등과 난간 등도 부식되는 등 주변시설정비도 필요하다.
 
도는 401억원을 투입해 국제크루즈터미널 건립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빨라야 2014년말 완공될 것으로 예상, 건립전까지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화장실건물 준공은 완료됐지만 행정상 등기문제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늦어도 다음달 10일전까지 운영토록 하겠다"며 "관광객들이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운영시스템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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