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8월1일 창립 16주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성과와 과제 (하)

▲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적자규모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수익사업을 통한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010년 컨벤션센터 1층 이어도프라자 야외무대에서 개최된 세계식육과학기술대회 만찬 모습.
고정비용·감가상각비만 연 56억 적자 불가피
창립당시 제시 수익사업 추진 제도개선 시급 
 
ICC JEJU는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 등 매출신장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매년 32억원 상당에 이르는 건물 등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적자가 누적,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출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ICC JEJU가 제주관광의 인프라 시설이면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할 수 있는 주식회사의 형태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컨벤션센터의 경영과 운영 정상화를 위한 부대사업 계획이 철저하게 세워져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계획은 전략적·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1996년 한국관광연구원의 건립타당성분석 용역보고에 따르면 면세점·카지노 등 수익사업 운영을 전제조건으로 하더라도 2003~2006년까지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예상됐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건물 유지를 위한 고정성 경비인 수도광열비, 용역비, 이자비용, 제세공과금만 합쳐도 1년에 24억원에 달한다. 또 1806억원이 투자된 건물은 매년 32억원씩의 감가상각비를 발생시킨다. 어쩔 수 없이 지출되는 고정비용만 56억원인 셈이다.
 
따라서 컨벤션센터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태생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전 도민이 단합된 힘으로 컨벤션센터를 건립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지난해 많은 투자와 노력 끝에 유치한 WCC 제주총회의 예에서 보듯 막대한 경제적 효과 외에 홍보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인센티브 회의개최지로 ICC JEJU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바오젠 연차 총회에 이어 중국기업들의 제주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 제주도의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가 되고 있다.
 
반면 ICC JEJU는 16년 전 제주도와 ICC JEJU를 믿고 창립에 참여해준 주주들을 위해서라도 자립경영체제를 구축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식회사로 출발한 만큼 독자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때 당초 주주들의 헌신적인 참여에 보답함은 물론 외부변화에 대응하고 제주마이스산업 발전에도 보다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ICC JEJU가 단순히 컨벤션시설을 운영하는 회사가 아닌 수익사업 추진을 통한 관광개발주식회사로 경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컨벤션 건립당시 타당성 조사에서 언급되었던 수익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는 명분확보와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한 제도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ICC JEJU 정관상에도 국제회의업 운영·쇼핑센터·여행업 및 카지노 등 관광사업의 운영, 골프장 등 체육시설업, 부동산 개발 등의 다양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특히 수익창출이 가능할 때 당초 주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도민과 주주들의 신뢰회복도 가능할 것이다. 경영정상화를 바탕으로 센터시설 확충을 위한 중앙의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타지역 센터들이 시설확충을 통해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며 ICC JEJU를 모두 추월해 가는 것을 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가. ICC JEJU의 경영활성화 및 시설 경쟁력 강화는 제주의 마이스산업, 관광산업,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수적인 상황이다. 고두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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