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29일 4강전 유성생과고 김준선 활약…초지고 5-0 눌러
서울한양공고 결정력 싸움서 앞서며 광문고에 2-0 승리

▲ 29일 강창학A구장에서 열린 제21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 유성생명과학고와 초지고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는 모습(사진 왼쪽)과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준선 선수(오른쪽). 특별취재팀
그냥 '백록기'가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국 대회가 치러지는 가운데 '반드시 백록기를 차지하겠다'는 열정 앞에 결승 그라운드가 서슴없이 가슴을 열었다.
 
준결승까지 8일간의 접전을 마치고 하루 휴식 뒤 그라운드에 복귀한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29일 강창학 A구장에서 열린 제21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 첫 경기에서 서울 한양공고는 경기 광문고를 맞아 시종 여유 있는 플레이로 2-0으로 승리, 백록기 쟁탈을 향한 두 번째 도전 기회를 얻었다.
 
강호만이 남은 준결승전답게 두 팀 모두 경기 초반 팽팽한 탐색전을 펼치며 쉽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결론은 집중력이었다. 전반 10분 세 번째 슈팅에서 한양공고는 문전으로 올려준 공을 14번 정민혁이 침착하게 이어받아 오른 발 땅볼슛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광문고는 후반 16분까지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면서 승부를 뒤집기 위해 총력을 펼쳤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대로 첫 골을 놓고도 비교적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한양공고는 후반 14분 골키퍼가 막아낸 공이 뒤로 흐르는 골문 앞 혼전 상황을 포착한 20번 양상준의 쐐기골로 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한양공고는 다른 팀들에 비해 먼저 제주 캠프를 설치하는 등 착실한 준비로 2004년 대회(준우승)에 이어 9년 만에 '백록기' 도전 기회를 얻었다.
 
대전유성생명과학고는 '역전의 용사'라는 올 대회 별칭을 뒤집는 깔끔한 낙승으로 결승 티켓을 잡았다.
 
대회 내내 완벽한 빗장 수비를 펼치며 상대를 제압했던 경기 초지고와의 고전을 우려했던 것은 잠시, 5-0이라는 준결승에서는 보기 힘든 점수 차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쉽게 열리지 않을 것 같던 골문은 어이없이 열렸다. 전반 25분 유성생과고 7번 정지원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으며 굴절, 기다리던 초지고 수문장의 머리를 넘어갔다. 선취점을 내주면서 그간 경기에서 보여주던 초지고의 수비라인도 어긋나기 시작했고, 유성생과고 신예 스트라이커 김준선에게 후반 14분과 18분, 20분 등 7분 동안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유성생명과학고는 이번 대회 예선 첫 경기를 강원 원주공고와 비긴데 이어 목포FC H&H U-18, 서울 중앙고와 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16강에 올랐다. 8강 운호고와 4강 강릉제일고와의 경기 모두 선취골을 먼저 내주며 힘든 경기를 했지만 끝내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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