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족회-도재향경우회, 화해·상생 선언
"반목 역사 반성…갈등치유·제주발전 견인"

새로운 시작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반목과 갈등을 털어내고 화해와 상생으로 제주발전에 견인할 것을 선언했다. 김용현 기자
65년간 갈등과 반목의 세월을 지내던 유족과 경찰이 화해와 화합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제주4·3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제주4·3유족회(회장 정문현)와 경찰출신 모임인 제주특별자치도재향경우회(회장 현창하)는 2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서로 도민화합에 앞장서며 갈등치유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4·3유족회와 재향경우회 임원 등 40여명과 함께 이석문, 김명만, 김용범, 위성곤 등 도의원들도 참석해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다.
 
유족회와 경우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순국선열과 4·3영령에 대한 묵념을 함께 하며 화해와 화합을 이뤄냈음을 보여줬다.
 
또 "유족회와 경우회는 그동안 편향된 시각에서 서로를 불신하고 냉대하고, 오직 자기들의 주장만이 옳다며 등을 돌리고 살았다"고 자기반성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 후 "우리는 앞으로 화해와 상생으로 제주발전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아있던 두 단체가 65년간 반목과 갈등의 종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유족회와 경우회는 "지난 5월6일 이후 몇 차례 만남을 통해 우리 모두가 다 같은 피해자라는 인식아래 서로를 이해하고 껴안는 아름다운 관계를 갖자는 공감대를 만들었다"며 "지난 세월의 갈등을 뒤로 하고 함께 서로를 위로하며 나아갈 것을 도민에게 알리겠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유족회와 경우회는 "우선 이념적인 생각을 버리고, 조건없는 화해와 상생으로 도민화합에 앞장서며 지난 세월의 갈등의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난 세월 반목의 역사를 겸허하게 반성하며 희망찬 제주건설의 역군으로 함께 제주발전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대화를 통해 위로하는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주겠다"고 선포했다.
 
유족회와 경우회는 지난 5월6일 제주4·3유족회 서귀포시지부 창립기념회에 서귀포경우회 임원이 참석하면서 화해분위기가 조성됐고, 같은달 13일 제주시지부 창립기념행사에서도 제주 동부·서부경우회 임원이 참석해 유족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유족회가 6월6일 치러진 제58회 현충일 행사에 참석한데 이어 경우회도 내년 4·3위령제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화해와 화합을 이끌어내게 됐다. 김용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