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화장품 30만달러 규모 수출계약 '승승장구'
황칠나무 건강식품 제주파나텍㈜ 美 개척 성공
㈜한라산 '밭벼·천연 암반수' 궁합 中 수출확대

세계 시장에 '제주'가 통하고 있다.
 
그동안 관광산업 등 통해 제주 자체를 팔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제주산'과 '제주다움'이 부각되는 등 창조경제 기조에 맞춘 산업 다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화장품 수출업체 10곳이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쿠알라룸푸르 미용전시회'에 참가, 3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204건·65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도 진행, 향후 추가 수출계약이 전망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중심국이자 향후 제주화장품의 동남아 시장 수출의 교두보가 되는 국가로 한방·천연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등 향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제주다운 것'에 대한 지역 중소기업의 독창적 해석 역시 미국 수출 시장의 높은 벽을 뚫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대창업보육센터 내 신생 기업인 제주파나텍㈜(대표 부상일)은 자체 생산한 황칠나무 원료 건강식품이 미국수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파나텍은 예로부터 '나무인삼'이라 불렸던 황칠나무의 기능성에 주목, '제주본황칠'이라는 브랜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등록을 거쳐 지난 7월 중순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현재 생산 중인 진액 제품 외에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 일본과 동남아, 중동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파나텍은 전 세계에서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에서만 자라는 황칠나무를 원료로 채택하기 위해 서귀포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는 등 지역 소득 작목의 다변화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라산(대표이사 현재웅)의 중국 수출 역시 '제주산' 효과가 컸다.
 
㈜한라산은 올해만 16만병이 넘는 한라산 소주를 중국 시장에 납품하는 등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차례에 그쳤던 중국행 선적 작업이 올 3월 이후 매달 한 차례씩 준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등 현지 시장 적응도 마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는 도수가 높은 주류 일색인 현지 시장에 청정 이미지를 앞세운 저도수(19.5%) 상품의 틈새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한라산이 지난 5월부터 그동안 수입산에 의존했던 주정(酒精)을 제주산 밭벼로 대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원주를 투입, 일반 희석식 소주와는 다른 방식으로 상품을 제조한 이후 물량이 꾸준히 늘면서 '제주산 원료 궁합'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고 미·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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