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주대·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적응 성공' 평가…계속 관찰키로

지난달 제주도 앞바다에 방류된 제돌이가 고향 적응은 물론 야생 무리 합류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학교 연구팀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팀은 지난 3일 오후 4~5시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앞바다 사이에서 10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함께 먹이사냥을 하는 제돌이(1번 표식)와 춘삼이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5일 밝혔다.
 
제돌이와 춘삼이는 지난달 18일 방류된 이후 10여㎞ 떨어진 제주시 월정리 앞바다와 우도 앞바다 사이에서 따로 떨어져 활동하고 있었다.
 
제주대 연구팀은 지난달 23일 제돌이가 월정리 앞바다에서 홀로 지내는 모습을 발견했으며, 춘삼이 역시 하도리 앞바다에서 새끼 1마리를 둔 야생 남방큰돌고래 어미와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확인했으나 무리 합류 여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연구팀이 지난 3일 촬영한 야생 남방돌고래 무리 안에서 제돌이와 춘삼이를 확인함에 따라 이들 돌고래들이 방류 16일만에 성공적으로 야생 무리에 적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제돌이나 춘삼이가 혼자 먹이사냥을 하며 생활하는 대신 야생 무리에 합류했다는 것은 적응에 확실히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제돌이 등이 야생 돌고래 무리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 학술적으로 계속 관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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