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신문고 현장을 가다]

▲ 서귀포시가 동홍동 산지물 일대에 물놀이장을 조성했지만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파고라나 파라솔을 대여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윤주형 기자
산지물 물놀이장 파라솔·파고라 요금부과 '논란'
대여 안하면 물품보관 등 어려워 시설이용 불가
서귀포 "관리·운영·인건비 등 경비마련 위한 것"
 
"서귀포 시민입니다. 산지물 수영장에 대한 의문점이 있어 문의합니다. 수영장은 시 예산을 들여 지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민으로서 수영장 내 모든 시설을 당연히 이용할 권리가 있겠죠. 그런데 그렇지 못하더군요. 공공시설을 특정 단체나 특정업체가 관리하나요. 비단 산지물 수영장뿐만 아니라 속골도 마찬가집니다. 쉴 만한 데는 특정업자가 전부 차광망을 쳐서 앉을 데도 없게 만들어놨더군요. 시 행정이란 것은 시민의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게 하면 되는 겁니다. 당장 시정해줬으면 합니다"<제민신문고 8월7일자>
 
서귀포시는 지난 2011년부터 사업비 6억원을 들여 하천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동홍동 산지물 일대에 물놀이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산지물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파고라나 파라솔을 대여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산지물 물놀이 시설은 5400㎡ 면적에 성인·유아용 풀장, 파고라, 워터슬라이드 성인용 1개·유아용 2개 등을 갖추고 있다.
 
물놀이 시설 운영 기간은 이번달 말까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산지물 물놀이 시설 공사를 완료한 이후 동홍동주민센터에 관리를 위임했고, 동홍동은 지역 자생단체 회의 등을 거쳐 동홍동연합청년회에 산지물 물놀이장 관리를 위탁했다.
 
이에 따라 동홍동연합청년회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산지물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안전요원과 환경정비 인력 등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다.
 
물놀이 시설 입장료와 워터슬라이드 이용료는 무료지만, 파고라 대여료는 3시간 기준 3만원에 추가 이용 시 1시간당 1만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또 파라솔은 2시간 기준 1만원이고, 1일 이용 시 2만원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파고라나 파라솔을 대여하지 않으면 아이들 옷이나 물놀이 용품 등 가져온 짐을 보관하기 어려워 사실상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7일 주중임에도 휴가를 즐기는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산지물 물놀이 시설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확인한 결과 산지물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파고라나 파라솔에 아이들 옷을 보관하거나, 앉아 있는 등 대부분 파고라나 파라솔을 대여한 것으로 보였다.
 
김모씨(36·서홍동·여)는 "파고라나 파라솔을 대여하지 않으면 짐을 보관할 곳도 없을 뿐만 아니라, 햇볕이 뜨거워 앉아 있을 수 없다"며 "파고라나 파라솔 이용요금은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시민 편의를 위해 그늘을 만들어주면 굳이 파고라나 파라솔을 대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고라·파라솔 이용요금 부과에 따른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해결하는 동시에 관리·운영비나 안전요원 인건비 등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물놀이 공간은 최우선적으로 안전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많은 관리 인력이 필요하고, 체계적인 운영 등을 위해 동홍동연합청년회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며 "물놀이장은 무료로 개방, 시민들은 풀장과 슬라이드, 샤워장, 탈의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관리·운영비, 안전요원 인건비 등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라솔과 파고라 이용 요금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 윤주형 기자 21jemi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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