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13일
도문예회관 대극장서
'관악을 위한…' 초연
동·서양 조화에 주목

▲ 해군군악대 공연 모습.
금빛 향연이 가득 채워지고 있는 제주국제관악제 무대, 귀에 익은 멜로디가 금관 악기를 타고 흐른다.
 
'너영 나영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굳이 입을 맞추지 않아도 모두가 흥얼거리게 되는 섬에서 태어난 제주민요다.
 
이토록 반가운 멜로디에 주목한 건 다름 아닌 미국 남가주대 작곡과 교수이자 작곡가인 프랭크 티켈리, 세 번째 제주국제관악제를 찾고 있는 그의 손에 처음 듣는 곡이 들려있다.
 
2013제주국제관악제 특별공연으로 13일 오후 8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프랭크 티켈리와 해군군악대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
 
이 날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인다는 'Angels in the Architecture'와 프랭크 작곡가가 이미 유튜브를 통해 선 공개하며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잡았던 작품 'Blue Shades' 외에도 눈을 뗄 수 없는 건 세계 첫 공개되는 '관악을 위한 제주민요'라는 타이틀의 관악곡 때문이다.
 
2013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왕승)가 프랭크 작곡가에게 '관악곡을 위한 제주민요' 작곡을 의뢰, 이번 제주국제관악제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관악을 위한 제주민요'에 포함되는 제주민요는 너영나영과 이야홍타령, 계화타령 등 총 3곡이다. 총 3악장의 이 곡은 10분간 빠르게와 느리게를 반복하며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또한 대위법을 주로 사용했으며, 3곡의 제주민요가 3악장을 오가며 자유롭게 멜로디를 내고 있다.
 
프랭크 작곡가는 "7음계의 서양음악과 달리 동양음악은 5음계를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제주민요를 처음 접하고 나서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다만 동·서양의 음계를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흥미로웠고,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독특한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테크닉적으로 어렵게 만들기보다 학생들도 연주할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었다"며 "제주의 인상깊은 아름다움이 음악속에 녹아들어갔다"고 말했다. 문의=722-8704.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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