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제주조사, 노무라입깃보다 더 강해
기후변화 등 새로운 종 출현 빈도·양 증가 우려

▲ 미기록종 해파리
최근 제주지역에 미기록종 해파리가 출몰해 독쏘임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맹독성 성분으로 잠정 확인됐다. 특히 앞으로 이번 미기록종을 비롯해 다양한 독성해파리가 제주해안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최근까지 제주해안에 입방해파리종류로 추정되는 미기록종해파리가 출현해 140여명이 독쏘임 피해를 입었다.
 
이번 제주해변에 출몰한 해파리는 아열대성에 라스톤입방해파리와 비슷하지만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은 미기록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원득 국립수산과학원 박사와 김의경 경성대학교 독성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지난 13~15일간 제주현지조사에 나섰다.
 
조사팀은 제주연안에서 미기록종 해파리를 채집해 시료를 형태, 유전자, 종분류, 독성분석 등의 연구작업에 나섰다. 이번 연구결과 토대로 기존에 확인된 종인지 확인하고, 새로 발견된 종이면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유원득 박사는 제주해역서 발견된 미기록종 해파리의 독성은 라스톤입방해파리와 매우 비슷한 맹독성이며, 정확한 독성분을 분석하고 있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강독성 해파리에 쏘이는 경우 해수세척과 냉찜질 등의 응급조치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라스톤입방해파리 등 맹독성해파리에 쏘인 경우 식초를 사용해 응급조치 후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기록종 해파리는 남중국해 또는 동중국해에서 발생해 쿠로시오해류와 대만난류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 부영양화 등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해파리의 출현빈도 및 양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원득 박사는 "미기록종 해파리에 대한 유전자분석과 형태학적 분류연구는 1개월 이상 소요되며, 결과가 나오면 국내해파리 명단에 등록된다"며 "기후와 해류 변화 등으로 새로운 독성해파리가 계속 제주연안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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