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전국 최고 낙폭 기록
취득세 영구감면 입주 지연
인구유입 탓 전셋값은 증가

취득세 인하를 골자로 한 정부의 4·1부동산 대책이 '반짝 효과'로 끝나고 거래절벽을 맞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에서 제주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전세 시장은 들썩이는 등 지역 경기에 악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부동산 시장의 위기감은 수치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의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말 주택 취득세 한시 감면 조치 종료 이후 잠잠하던 지역 아파트 시장에 이달부터 매매가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는가 하면 전셋값은 오름세를 탔다.
 
8월 첫 주(5일 기준)까지 전주 대비 0.08% 올랐던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둘째 주(12일 기준) -0.17%로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데 이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타 지역과 달리 이달 초까지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던 아파트 전세가격은 둘째 주 0.12% 반등한데 이어 셋째 주 다시 0.04%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아파트를 포함한 제주지역 주택 매매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며 7월말을 기준으로 전년동월 대비 0.18%나 내려갔다. 반대로 전세가격은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0.21% 오르는 등 '내 집 마련'이 버거운 서민들의 전·월세 부담을 반영했다.
 
여기에 수도권 수준은 아니지만 이달 나타난 '전셋값' 너울은 신구간 등 본격 수요에 맞춰 전·월세 쓰나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거래절벽'이 심해지면서 경매 시장 내 아파트 인기도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7월 아파트 경매 물량만 20건으로 이중 15건이 낙찰되면서 75.0%의 낙찰률을 기록했던데 반해 올 7월은 12건 중 8건이 주인을 찾으며 낙찰률은 66.67%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년 7월 89.65%에서 올 7월 90.79%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3월만 하더라도 103.4%로 노른자 역할을 하던 것에서 최근 낙찰가율 100%를 넘어선 토지에 스포트라이트를 넘겼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세제개편 논의에 세법개정안 발표로 매수세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며 "취득세 영구 감면 논의로 지역 대형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제주 인구 유입이 늘어난 것 역시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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