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아열대산림연구소 샘플조사 근거 8700여그루 추정
제주도 "전수 조사 불가능…신규·외곽 발생지 선별적 분석"

▲ 산림청이 올해 제주지역서 재선충병으로 소나무 8700여 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 제주도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감염목 수치와 280배 차이가 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산림청이 올해 제주지역서 재선충병으로 8700여 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제주도가 집계한 재선충병감염목 수치와 수백배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도의 조사 및 대처방식 등을 놓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29일 오후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 "8월 현재 제주지역 소나무 3만5000그루가 고사했고, 이 가운데 25%정도가 재선충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도 올해 봄 해발 200m이하 제주지역 해송림 고사지 10곳에서 각각 10그루씩 모두 100그루의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평균 25%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신 청장의 발표대로라면 올해 제주지역에서 8750여그루가 재선충으로 고사한 것이다.
 
이는 제주도가 밝힌 올해 상반기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31그루보다 280배가 많다. 2004년 처음 발병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합산한 292그루보다도 30배 정도로 차이가 난다.
 
제주도는 기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에 있는 모든 고사목을 재선충병감염목 방제처리지침과 똑같이 처리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검경(시료채취 분석)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다른 지역으로 확산여부를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신규발생지와 기존발생지역 외곽을 중점적으로 검경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3만5000그루에 달하는 모든 고사목을 검경하는 것은 인력·비용·시간·업무효율성 등에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선별적인 검경조사로 확산여부를 파악하고, 항공방제와 주사제 투입, 고사목 제거 등 방법으로 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신 청장에게 내년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비 39억원 중 29억원을 국비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고, 신 청장은 제주삼림을 보호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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