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결과 원서접수일보다 21일 늦게 발표
국·수·영 난이도 선택 등 입시학원 의존 '불가피'

201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가 지난 3일 치러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만으로 수시모집 지원 대학과 수능원서 A·B형을 선택해야하는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번 9월 모의평가 결과는 27일 발표되는 반면, 수능원서 접수 마감일과 원서 최종 정정기간은 6일까지로 21일의 차이가 난다. 수능 전에 실시하는 수시 원서접수 기간 역시 제주대가 5일부터 9일까지, 고려대·연세대가 4~6일, 경희대 4~9일 등으로 대부분 대학들이 수능 모의평가 직후 진행해 수일내로 끝낸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자신의 정확한 등급을 알지 못한 채 입시학원들이 전망하는 등급별커트라인(이하 등급컷)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는 특히 상위권 학생보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A·B형 선택에 혼란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난이도 선택에 변경의 여지가 적지만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A형과 B형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어 영역의 경우 B형 가산점이 20%라고 가정하면 평소 B형에서 70점을 받던 학생은 A형에서 84점 이상을 얻어야 하는 반면 50점을 맞던 학생은 60점만 넘기면  '본전 이상'이 되기 때문에 선택 여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강효식 오현고 진학담당교사는 "입시전문학원의 등급컷 자료가 대체로 맞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 사례를 보면 등급컷 경계에서 가끔 틀리는 사례가 나타난다"며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 가채점에 따른 등급컷 예상을 기본으로 하되, 이전 성적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교사는 이어 "영어의 경우 제주대를 비롯한 거점국립대나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대부분 'B형'으로 고정했기 때문에 3등급 이상에서는 A형으로의 이동폭이 타지역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영어 B형을 고른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허용하는 국어와 수학 유형을 파악, 자신이 약한 과목을 신중히 판단해 A형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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