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프로젝트 칭찬 실천사례 / 동홍초등학교

▲ 지난 4월8일 동홍초등학교가 We♥ 프로젝트에 공감하며 참여를 선언한지 한 학기가 다된 시점, 꾸준한 실천의 결과가 하나둘 학교 안에서 나타나고 있다.
'We♥'프로젝트 동참 동홍초 5개월 후 달라진 모습 '눈길'
"먼저 다가서는 일, 이제는 쉬워"…긍정의 학교문화 뿌리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어렵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자주 해오지 않은 일을 갑자기 시도한다면 일단 어색함은 물론 몸에 완전히 익을 때까지 포기의 유혹을 느끼기도 쉽다. 칭찬도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칭찬하는 법보다 '가나다'와 '덧셈 뺄셈'을 먼저 배웠다. 그 순간부터 경쟁에 내몰렸고, 누군가를 이겨야 했다. 친구보다 하나를 더 틀리면 혼나고, 덜 틀리면 칭찬받는 사회, 이제는 바뀔 때도 됐다. 경쟁보다 칭찬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인 것이다. 시작이 어렵다면 실제 칭찬운동을 진행해온 곳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학기동안 꾸준히 다양한 칭찬운동을 펼쳐온 동홍초등학교를 찾아 변화의 모습을 살폈다.
 
△ 1학기째 실천 결과도 속속
 
"4학년 1반 다영이를 칭찬합니다. 다영이는 친구들에게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고 항상 에너지를 주는 친구입니다. 다치거나 아픈 친구가 있으면 먼저 말을 걸어주고, 다가와줍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가 있으면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별 것 아닌 일에도 고맙다, 미안하다, 괜찮냐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실은 다영이는 외국에서 왔기 때문에 어색하기도 하고 궁금한 점도 많았는데 다영이가 먼저 다가와줘서 정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동홍초 칭찬방송중 4학년 강서진 학생 발표)
 
변화의 낌새는 아이들이 먼저 알아챈다. 체면과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때묻지 않은 시선으로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8일 동홍초등학교(교장 강일봉)교직원과 학생 등 1304명이 '칭찬과 긍정문화 확산'이라는 제민일보의 'WeLove(We♥)'프로젝트의 뜻에 공감하며 참여를 선언한지 한 학기가 다된 시점, 꾸준한 실천의 결과가 하나둘 학교 안에서 나타나고 있다.
 
학교안 모든 교실에서 다양하게 펼쳐온 칭찬활동이 원동력이 됐다. 칭찬운동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을 '三多(칭찬·나눔·소통) 프로그램으로 행복한 꿈터 가꾸기'로 정하고 활발한 칭찬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 칭찬하는 법·습관화 교육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칭찬의 물꼬'를 트는 작업이었다. 마음에 이만큼 담아두고도 그동안 어색함과 부끄러움에 하지 못했던 말이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도록 칭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습관화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 칭찬방송 조회 모습.
대표적인 예가 바로 '칭찬 방송조회'다. 어린이 방송반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칭찬방송조회는 매주 수요일마다 학생들이 직접 쓴 칭찬글과 편지, 칭찬 소재 역할극, 칭찬으로 개사한 노랫말 등을 학급당 3~5분씩 2개 학급씩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있다.
 
학생들은 "칭찬 조회시간에 발표할 거리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친구들의 칭찬받을만한 행동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기록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칭찬하는 방법도 알게됐다"고 입을 모은다.
 
4학년 강서진 학생은 "한 명의 입에서 칭찬이 시작되니 옆에 있던 친구들도 한마디씩 거드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친구의 약점을 갖고 놀리면서 싸움이 시작되는 것도 종종 봐왔는데, 지금은 칭찬을 의식해선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칭찬의 선순환이 서서히 시작됐음을 알게하는 대목이다.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얻은 칭찬 경험은 가정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한주간 진행된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에서 그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은 부모에게, 부모는 학생에게 편지를 통해 그간 서운했던 점보다 칭찬과 격려에 인색했던 자신,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못했던 자신을 먼저 반성하고 상대를 격려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새삼 느껴가는 모습이었다.
 
△ 먼저 다가가며 스스로 변화
 
▲ 친구의 칭찬거리를 릴레이로 발표하고 서로 더 친밀감을 느끼도록 하는 '칭찬 릴레이' 모습.
"처음에는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 다가가는게 쉽지 않았는데 먼저 저를 칭찬해주니 쉽게 친해졌어요. 이제는 제가 용기를 내서 다른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2학년 현수인)
 
칭찬의 효과를 설명할 때 가장 흔히 인용되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사실 칭찬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말이다.
 
'나'는 변하지 않은채 상대방의 변화만 이끌어내겠다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의 뉘앙스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칭찬은 '쌍방적'인 것이다. 상대방은 물론 자신도 함께 변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동홍초의 사례는 '자신의 변화'를 동반하는 칭찬의 본 모습에 가까운 변화로 평가된다. 이는 대부분의 참여 교사들이 말하는 '학생들 사이 친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공통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동홍초에서는 학년별 수준과 학급의 상황을 고려, 각 반마다 조금씩 다른 칭찬운동을 실천해왔다. 아침 1교시 시작전에 칭찬할 내용을 적고 친구들앞에서 읽어주는 반이 있는가하면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학급 모두가 칭찬하는 반, 비밀친구를 뽑고 1주일동안 관찰한 후 한번에 발표하는 반까지 방법은 다양했지만 '자신이 먼저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점은 한결 같았다. 동홍초와 그 학생들의 미래가 칭찬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봉철 기자
 

사랑의 편지쓰기 최우수 작품사례

2학년 현수인네 가족
 
사랑하는 수인에게
 
수인아! 엄마는 네 이름만 불러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어린나이지만 신중하고 다부지며 모든 일을 스스로 해보려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만하다.
 
가끔은 까칠하고 버릇없게 굴 때도 있지만 때론 친구처럼 재잘대고 때론 애인처럼 사랑의 표현도 서슴지 않는 수인이가 있어 엄마는 너무 행복하단다.
 
수인아! 아직 어리지만 큰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길 바래. 어릴때부터 지닌 습관과 생각들이 곧 자신의 인생의 밑거름이 되는 거란다.
 
사소한 일에 개의치 말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렴.
 
그러면 힘든 일이 닥쳐와도 슬기롭게 이겨낼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거야.
 
너에게 해주고 싶은게 너무 많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한가득이야. 앞으로 한가지씩 차근차근 해나가도록 하자. 엄마가 옆에서 많이 도와줄께.
 
수인이의 멋진 인생을 위하여 화이팅 하는거야. Brave your life!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엄마, 저는 행운아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상하신 아빠와 상냥한 엄마가 저에게 큰 사랑을 주시고 있기 때문이에요.
 
항상 감사해요. 그리고 정말로 사랑해요.
 
엄마, 저에게는 큰 꿈이 있어요. 저의 꿈은 외교관이에요. 왜냐하면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더 알리고 싶기 때문이에요.
 
언젠가 이꿈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네가 잘할 수 있는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하라"고요. 전 아직 어리지만 엄마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늘 행복하기를 바라니까요.
 
엄마. 늘 감사해요. 항상 가슴에 새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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