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선수. 사진=노컷뉴스
메이저리그 신시내티-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 8일(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클럽하우스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추신수(31·신시내티)의 표정은 밝았다.
 
전날 추신수는 귀중한 안타와 동점 득점을 올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1-2로 뒤진 5회 안타로 출루해 조이 보토의 결승 2점 홈런 때 홈을 밟아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7일까지 9월 6경기 타율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 3홈런 6타점 6득점의 상승세다. 출루율은 무려 5할6푼7리에 달한다. 통산 9월 타율 3할1푼4리(459타수 144안타) 17홈런 80타점 79득점으로 개인 월간 최고 성적을 자랑한다.
 
9월에 강한 이유가 있을까. 추신수는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특별히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신수는 "시즌 후반 동료들이 지칠 때 잘 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웃었다.
 
▲ 9월 멀티히트만 5번…100득점 '-3'
 
'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거침없는 9월 질주가 이어졌다. 추신수는 이날 상대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다. 9월 7경기에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만 5번이다. 시즌 타율을 2할8푼8리에서 2할8푼9리로 높였다. 유일하게 침묵했던 4일 세인트루이스전도 4번 타석에서 볼넷으로 3번이나 출루했다. 최근 14경기 연속 출루다.
 
연이틀 값진 동점 득점을 올리며 시즌 97개째를 기록했다. 3득점만 보태면 개인 첫 시즌 100득점 고지도 달성한다.
 
추신수의 활약 속에 신시내티도 연장 10회 토드 프레이저의 끝내기 안타로 4-3 연이틀 역전승을 거뒀다. 추신수의 안타와 동점 득점이 승리의 발판이 된 것은 물론이다.
 
▲ 연이틀 좌완 상대 안타에 득점까지
 
첫 타석에서는 안타성 타구가 아쉽게 유격수에 걸렸다. 그레인키의 체인지업을 잘 받아쳐 2루 쪽 타구를 날렸지만 수비 시프트 중인 핸리 라미레스가 잡아냈다.
 
2-3으로 뒤진 3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심판이 그레인키의 커브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쳤다고 판정했고, 추신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돌아섰다.
 
삼세번 만에 안타를 뽑아냈다. 전날처럼 1점 차로 뒤진 5회 1사에서 깔끔한 중전 안타를 날려 기회를 만들었다. 그레인키의 시속 146km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타구를 중견수 앞에 떨궜다.
 
이후 세자르 이즈투리스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조이 보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4, 5번 타자 제이 브루스와 라이언 루드윅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추신수의 득점도 무산됐다.
 
하지만 다시 안타를 만들어 기어이 홈을 밟았다. 7회말 1사에서 추신수는 왼손 불펜 파코 로드리게스의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이즈투리스의 좌선상 2루타 때 빠른 발로 홈까지 쇄도했다. 연이틀 좌완 불펜을 상대로 만든 안타와 동점 득점이었다.
 
3-3으로 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는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1점이 필요한 만큼 좌완 J.P. 하웰을 상대로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10회말 끝내기 점수가 나왔다. 선두 타자 루드윅의 볼넷과 대주자 빌리 해밀턴의 도루로 이어진 무사 2루에서 프레이저가 상대 투수 브라이언 윌슨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다저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아무리 강견이라고 해도 발빠른 해밀턴을 잡기는 무리였다. 경기가 극적으로 끝나자 추신수도 달려나와 해밀턴을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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