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사설/칼럼 시론 담론
[시론 담론]"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하지"김혜연 제주대 생활환경복지학부 교수·논설위원
제민일보
입력 2013-09-08 (일) 18:46:58 | 승인 2013-09-08 (일) 18:46:58 | 최종수정 2013-09-08 (일) 18:47:29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바람이 영락없이 가을이다. 가을의 정취가 즐거운 사람들도 있지만,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반갑지만도 않은 듯하다. 고 3 수험생을 둔 부모는 대학수능, 고 1과 고 2 자녀를 둔 부모는 대학입학이라는 거대한 인생 과제가 점차 다가온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코칭전문가로 제주코칭리더십센터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이다. 바로 며칠 전 점심식사에서도 한 지인에게 받았던 질문이 "우리 딸, 고 2인데, 대학진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성적은 어느 정도 되긴 하지만,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딱히 없어서…어떻게 하지요"였다.

최근 개인의 인생진로와 기회는 매우 다양해졌다. 수명도 길어졌고, 사회가 복잡해지고 전문화됐으며, 사람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변했다. 세상이 많이 바뀐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갖는 장점이 많지만, 한편으로 그에 비례해서 자녀의 성공·성취·행복 등을 책임지고 이끌어줘야 하는 부모로서 고민도 많아졌다고 말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선천적인 재능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교육환경과 교육방법에 따라 자아실현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진로 결정에는 세 가지 핵심 요소, 즉 재미(흥미)·가치관(동기)·능력(사회적 성취와 지위)이 중요하다. 말하자면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며,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분명하고, 그로 인한 성과가 있을 때 그 진로선택은 최상이다.

그런데 그러한 진로를 꿈꾸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란, 실로 많지 않다. 세 가지 요소를 스스로 인식하거나 판단하고 있는 아이들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보다는 부모의 눈에는 재미없고, 무의미하며, 가치가 없고, 결과도 뻔한 것 같은 일에 관심과 에너지를 쏟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인생 경험과 지식이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미래의 진로를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해야 할 것은 우리 자녀의 적성과 재능을 아는 것이다. 자녀가 무엇을 잘하고 재미있어하는지 관찰해왔다면 진로 전문가보다도 부모가 더 잘 알 수 있다.

우리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 첫 번째는 바로 관찰이다. 그리고 자녀의 재능을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아이들의 재능은 능력으로 발전한다. 능력을 통해 어떤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게 되면 동기유발과 연결될 수 있다. 설문지로 측정한 결과 재능과 적성이 과학자로 나타났다고 해서 다 과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격려와 성원은 부모로서 지녀야 할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해결하고 싶어 하는 이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성인 대상 코칭은 보통 1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3개월 정도의 기간에 이뤄진다. 전문코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이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데 드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스스로 코칭을 받는 어른도, 하나의 이슈 해결에 이렇게 시간이 걸린다.

자녀의 진로, 자녀가 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은 그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때로 단기간의 순발력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긴 호흡으로 인생 전체를 생각하며 자녀와 함께 가야한다. 위에서 열거한 부모의 역할이 일반적인 자녀 키우기 방법에서 우리 아이에 맞는 맞춤형 방법이 되기 위해서는, 말로는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물어보며, 특효처방을 기대하는 부모님께 이런 저런 말끝에 내가 잘하는 말이 있다. '잘 클거에요. 믿어보세요. 믿으시는 대로 되요'. 나를 믿어주는 부모, 그것만큼 대단한 빽이 어디 있을까.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