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제주지역이 중국인 밀입국자들의 새로운 전초기지로 이용되고 있어 이를 막기위한 장비와 인력보강과 새로운 경비체계수립 등 대책이 시급하다.

28일 제주경찰서와 목포해양경찰서에 붙잡힌 중국인 밀입국자 78명에 대한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18일 중국 대련항을 출항한 후 22일 마라도 북서쪽 50마일 공해상에서 한림선적 제7태양호에 갈아탄 뒤 23일 밤 9시30분께 성산포 오조리포구로 상륙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양경찰과 경찰, 보안부서 등 관계기관은 사전에 이들의 밀입국 기도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상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비해왔으나 이들이 제주에 상륙하거나 빠저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같은 경비구멍에는 경비장비나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제주해경은 한일어업협정 등 달라진 환경으로 늘어나는 불법조업단속과 어업분쟁,해난구조에서 밀입국 단속 까지 과중한 업무를 맡고있으나 장비와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인력부족으로 어선입출항을 관리하는 출입항신고소도 80%를 민간에 위탁,불법입출항 어선들에대한 단속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번 밀입국 기도과정에서도 당초 제7태양호가 선원 3명만을 실은 채 한림항에서 성산항으로 이동,용의점이 있었으나 이에대한 신고나 대비가 없었으며 이후 오조리포구에서 신고도 없이 입출항했으나 이 또한 적발하지 못했다.

또 이들이 오조리포구에서 애월읍 상가리까지 냉동탑차를 이용해 2차례에 걸쳐 이동했으나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공항과 항만에대한 검색도 또 한차례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현재 항만검색인 경우 경찰이 담당하고 있으나 사실상 인원과 장비가 부족해 실질적인 단속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공항도 다른 사람 인적사항을 이용해 빠져나갈 수 있는 등 허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인해 종종 제주항을 이용해 제주산 자연석이나 송이 등이 도외로 반출되는가하면 이번처럼 밀입국자까지도 무사통과하는 문제점을 낳고있다.

또 공항도 지난해 1월 밀입국자 15명이 한림항으로 입도 후 공항 통해 6명이 빠져나가고 2월에는 나머지 9명이 나가다가 뒤늦게 검거된 데 이어 이번에도 상가리에 은신중 4명이 개인적으로 25∼27일 사이 공항으로 통해 빠져 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여전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김효철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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