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도로 밀입국해온 중국인 조선족 등이 28일 제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에 앞서 초조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28일 검거된 78명의 밀입국자들은 당초 부산지역에 상륙하려다 기상이 나빠 성산포 오조리포구로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밀입국자는 25·26일 사이에 개별적으로 빠져나간 조선족 부부와 여자 2명등 4명과 함께 총 82명으로 중국 길림성등 동북 3성에 사는 사람들로 지난 18일 중국 요령성 대련항에서 출항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전7시께 마라도 북서쪽 50마일 해상에서 한림선적 제7태양호(22t)에 환승한후 23일 밤9시30분께 남제주군 성산포 오조리포구로 입항,알선책이 준비한 냉동탑차에 타고 북제주군 애월읍 상가리 소재 농장에 은신해왔다.

이들 가운데 이모씨(28)등 3명은 지난 93년 한국에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했던 전력이 있으며 검거자 가운데는 부부와 약혼한 사이도 있었다.

제주경찰서는 28일 오전3시10분께 북제주군 애월읍 상가리 소재 감귤농장 관리사에 숨어있던 김영남씨(30·중국 길림성 장춘시)등 조선족 24명(남 13,여 11)과 조우주후씨(周祖福·30·중국 대련시)등 한족 6명을 검거했다.

또 밀입국에 성공하면 3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어선을 제공했던 선주 김모씨(51·북제주군 애월읍)와 은신처를 제공한 진모씨(55·//),운반책 김모씨(37·경북 울진)등도 검거했다.

그러나 이번 밀입국을 주도한 총책 전모씨(46)와 알선책 박모씨(31),밀입국 선박을 운항했던 선장 정모씨 검거에는 실패했다.

이에앞서 목포해양경찰서는 이날 새벽0시20분께 제주-목포간 정기여객선 씨월드고속훼리 화물칸 냉동탑차안에 은신해있던 밀입국자 48명을 검거했다.

한편 냉동탑차에 은신해 목포로 이동하던 밀입국자 가운데 조선족 황보성씨(38·흑룡강성)가 질식해 숨지고 노원보씨(38)등 2명은 중태에 빠져 목포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김석주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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