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조사, 4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 하락세
중기 육성 경기 부양책 78.3% '별다른 변화 없다'

'창조 경제'와 '중기 육성'에 주안점을 둔 새정부 기업 정책 기조에 대한 지역 기업들의 체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 최근 3년 중 최고치인 95까지 올라갔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기준치=100)가 하락세를 타는 등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23일 제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8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90으로 3분기(95)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등 관광효과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았던데 반해 건설경기 침체와 일본발 방사능 유출 사건 영향으로 인한 수산물 가공업체 수익성 악화가 지역 경기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됐다.
 
세부항목별로도 매출액(111→92)과 경상이익(105→81), 생산량(105→89)BSI 모두 큰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내수BSI가 3분기 113에서 4분기 86으로 떨어지는 등 외부 환경보다는 지역경기 불황이 기업 운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들이 고전하는 배경에는 새정부 출범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한몫했다. 중소기업을 살리는 경기부양책을 앞세워 '손톱 밑 가시'와 경제 3불(불공정·불합리·불균형)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정부의 움직임과 달리 지역 기업 10곳 중 7곳(78.3%)은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악화됐다는 응답도 9.7%나 됐다. 향후 기업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67.5%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자금사정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있어 지역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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