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프로젝트 칭찬 실천사례 / 새서귀초등학교

▲ 새서귀초 학생들이 등굣길 한켠에 마련된 '새서귀자랑거리 100가지'게시판을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다.
'We♥' 프로젝트 동참 후 자긍심·긍정 마인드 확대
'매직워드'로 소통하며 가정·학교로 활동범위 넓혀
 
'칭찬과 긍정문화 확산'이라는 제민일보의 'WeLove(We♥)'프로젝트의 뜻에 공감하며 새서귀초등학교가 칭찬캠페인에 참여한지 이달로 6개월째를 맞았다. 칭찬 결의대회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로 시작된 새서귀초의 '칭찬으로 기분 좋은 학교' 만들기 실천 이후 학교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살펴봤다.
 
△ 소통의 다리 된 '매직워드'
 
"우리가 실수했을때 충고해줘서 고마워. 우리 모둠을 기쁘게 만들고 재미있게 해주는 현경이 네가 정말 좋아" "원우야,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있지? 그런 원우가 참 대견하고 고맙구나" "고마워 나도 너랑 친구가 돼서 기뻐. 너는 정말 자랑스러워"
 
지난 5월23일 전교생 525명과 교직원 41명이 칭찬 대열에 합류한 새서귀초등학교(교장 강상임)의 칭찬 아이콘인 '매직워드'에는 칭찬과 격려의 글들이 가득하다.
 
이는 새서귀초가 지난달 9일부터 23일까지 인성교육실천 주간을 맞아 학교내 칭찬운동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진행한 'We♥'프로젝트 2차 캠페인의 일부로, 이번에는 특히 '가정'에 중점을 뒀다.
 
캠페인은 온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칭찬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모든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서로에게 격려와 위로, 칭찬, 감사, 배려하는 마음을 엽서·스티커를 통해 전하는 '마음을 움직이는 매직워드' 활동으로 진행됐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따라 늘어가는 쑥스러움으로 평소 대화를 나누지 못했어도, 장문의 편지를 쓸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라도 짧은 메시지로 전하는 매직워드를 통한다면 거리감을 없애고 쉽게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학교안 풍경이다.
 
방학 기간에도 칭찬문화는 가정 속으로 파고들어 부모와 자녀가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는 등 가족문화에서 변화의 조짐도 엿보였다.
 
고승균 어린이(6학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위로와 배려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렵지 않았고, 그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달 인성교육실천주간 등을 통해 새서귀초 가족들이 마음을 담아 쓴 '매직워드'(왼쪽)와 이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는 새서귀초 학생들의 모습.
△ 자신-가정-학교로 활동 넓혀
 
칭찬캠페인을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중 '긍정'을 본다면 가장 첫번째가 돼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일 것이다. 이는 상담치료사들이나 유명강연자들이 항상 강조하는 것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긍정의 기본철학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족과 학급, 학교, 나아가 지역과 나라에 대한 사랑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긍정의 확산법'이라 할 수 있다. 많은 학교에서 자신에 대한 긍정·진취적 마인드와 원만한 친구관계, 화목한 학급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특히 새서귀초의 경우는 '학교'라는 범위까지 한 발 더 나아간 시도로 주목된다.
 
일례로 새서귀초는 올해 초부터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자랑스런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칭찬한마당! 새서귀자랑거리 100가지 도전'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으며, 그 결과 '새서귀초'와 그안에서의 생활에 대해 자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서귀초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4~6학년을 대상으로 1학급씩 표본조사한 결과, 현재의 학교생활에 대해 4학년은 '친구와 사이가 좋다' 또는 '학교폭력이 없다'가 11명, '자랑거리가 많아 행복하다' 5명, '학교가 즐거워서 항상 웃고 다닌다' 4명 등 긍정의 답변들이 수위를 차지했다.
 
5학년은 '왕따가 없다' 12명, '학교시설이 좋다' 7명, '교사들이 친절하다' 5명 등이었고, 6학년의 경우 '칭찬 100가지' 등 학교캠페인에 대한 만족을 표시한 학생이 10명, '시설 만족'이 8명, '교우관계' 3명, '교장·교사들의 관심' 3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서귀자랑거리 100가지 도전에 대해서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자랑거리를 더 만들고 싶다' '우리의 자랑이 전세계에 퍼지면 좋겠다' '다른 학교에 모범이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각 학년로 앞자리를 차지했다.
 
△ '관심' 바탕으로 내실 우선
 
새서귀초의 이같은 학교사랑 운동은 새로 부임해온 강상임 교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지만 형식적인 칭찬에 그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더욱 돋보인다.
 
오랫동안 칭찬의 효과를 연구해온 학자들에 따르면 상대에 대한 관심이 결핍된 무조건적인 칭찬은 효과가 적을 뿐더러 자칫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90점을 받아온 자녀에게 "와, 90점을 맞다니 너는 정말 천재야!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다음에는 100점 맞자!"는 과도한 칭찬으로, 당사자를 부담스럽게 하고 '혹 다음에 더 잘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와, 90점을 받다니 그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다음에는 어느 부분을 학습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네 생각은 어떠니?"는 자녀의 성취과정에 대한 평소의 관심과 노력에 대한 칭찬이 함께하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새서귀초의 '느린 걸음'은 주목할만 하다. 새서귀초는 억지로 칭찬거리를 늘리는 대신 학생과 교사들 서로간 '관심'을 바탕으로 한가지씩 천천히 자랑거리를 채워나가고 있으며, 교장은 매주 월요일 칭찬훈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는데 주력한다.
 
강상임 교장은 "칭찬 가짓수 '100개'는 상징적인 목표일뿐, 그것을 다 채우는 일에 급급해 하지는 않는다"며 "어렸을 때부터 고운 심성을 기를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라도 학교가 노력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거기에는 학생들의 공감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장은 이어 "교사와 학생간의 미소를 띤 인사나누기, 1일 1명 칭찬하기, 친구사랑 편지쓰기,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서약서 서명하기 등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며 "뜻이 잘 통했는지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높아진 것을 비롯해 표정이 밝고 인사를 잘하며 학교폭력도 사라지는 등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사랑의 편지쓰기 최우수 작품사례

4학년 오소윤네 가족
 
자랑스러운 딸 소윤아
 
이번 방학은 네게 있어서 칭찬한마당을 몸소 실천하게 된 뜻 깊고 의미 있는 방학이 되었구나.
유난히 더운 올 여름 좋은 기회가 찾아와 경기도에 사는 홈스테이 친구가 3박4일 함께 지내는 동안 엄마는 깜짝 놀랐단다.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첫 만남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마냥 웃고 수다 떠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보는 엄마도 순간 행복했다.
특히 우리고장 제주에 대해서 조상들의 생활 모습이나 특산물, 문화재에 관하여 자세하게 설명도 해주고 서귀포에 살고 있는 것을 어찌나 자랑스러워하는지 그 모습을 보는 엄마 역시 감동 했단다.
엄마가 친구에게 착하다고, 집을 떠나서도 잘 지낸다고 칭찬을 해주니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칭찬은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서로 즐거운 일이고 희망을 전달해 주는 메시지인 것 같다.
소윤이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칭찬, 웃음, 배려를 실천하는 어린이로 자랐으면 하는게 엄마의 작은 소망이란다.
늦은 밤 엄마가 소윤이에게 씀.
 

 
엄마에게
 
엄마의 사랑이 담긴 편지는 잘 받고 답장을 쓰면서 저를 대견하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홈스테이 친구와 잘 지내기는 했는데 생각만큼 우리 고장에 대해서 소개를 많이 못 해 준 것 같아 아쉽고 3박4일이 너무 짧아요. 하지만 첫 날 우리 학교 자랑인 연못과 칭찬 100가지 게시판을 보여주고 설명 해준 일은 정말 잘한 것 같아요.학교 신문도 보여 주면서 자랑을 하니 친구가 무척 부러워했어요. 저도 물론 신이 났고요.
겨울 방학에는 제가 경기도에 있는 친구 집에 가는데 친구와 동생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저도 어른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아서 종은 인상을 남기고 올게요. 그리고 이런 습관을 홈스테이 친구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요.
2학기에는 친구들과 같이 새서귀의 자랑거리가 많이 생기도록 더 열심히 생활 할게요.
엄마를 사랑하는 딸 소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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