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한글서예사랑모임
'제주사름 곧는 말'
속담·민요 한데 엮어

'정월 초를날도 오줌허벅졍 밧드레 간다'(정월 초하룻날도 호줌허벅지고 밭에 간다)
 
정월 초하룻날은 설날이라 이 날만은 일손을 놓고 쉬는 것이 상례다. 하지만 이 속담처럼 정월 초하루에도 제주 여인들은 보리밭에 거름으로 줄 오줌허벅을 지고 나섰다. 단 하루라도 쉬면 그만큼 수확이 줄어들 것이라 걱정하며 일을 하지 않고는 못 배겼던 제주 여인들의 근면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제주'를 들려주는 것은 옛 이야기 말고도 속담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주 삶이 오롯이 녹아든 속담은 제주어가 살아있고, 제주인의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제주도한글서예사랑모임(이사장 현병찬)은 한글날과 제주어 주간이 맞물리며 '제주어 보전'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때, 자료집「제주사름 는 말」을 펴내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자료집은 지난 2007년 이후 두 번째 발간된 것으로, 제주사람들이 사용해왔던 제주말씨를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이 바르게 표기하는 데 참고하도록 한다.
 
고재환 박사가 정리한 '제주 속담'외에도 김영돈 박사가 정리한 '제주 민요' 그리고 현대 시인들이 지은 '제주어 시'들을 한데 엮어내며 제주어를 다양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한글서예사랑모임은 제주어에도 '문법'이 있음을 강조하며 '제주어 표기법'도 싣는 등 '제주어'를 왜 지켜야 하는지를 자료집으로 대신 강조했다.
 
현병찬 이사장은 "제주어는 타 지역 말보다도 순박하고 간결하며 일상에서의 느낌을 속속들이 표현할 수 있는 풍성한 말"이라며 "제주말씨를 바르게 표기할 수 있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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