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위기에 놓인 제주 소나무를 살리자

1일 고사목 700그루 제거해도 확산속도 못잡아 한계
정비·보전지역 구분 방제…대체 수종 적극 검토해야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고사목 제거작업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별보호구역 설정 등 보다 과감하고 선제적인 방제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도와 산림청에 따르면 도내 소나무 고사목은 올 7월 3만5000그루에서 최근 10만그루로 급격히 늘어났다. 또 내년 4월까지 최대 20만그루의 소나무가 고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는 1일 27개조·300여명을 투입, 700여 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하고 있지만 고사목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현실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난대·아열대연구소에 따르면 애월읍·조천읍, 제주국제공항 인근 지역인 경우 고사목의 50%이상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되는 등 소나무숲이 회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나무숲이 회생하기 어려운 지역은 과감히 정비, 기후 변화와 제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황칠나무·가시나무·과실류 등 대체 수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재선충병 미감염지역인 서귀포시 동지역과 남원읍·표선면·성산읍을 비롯해 한라산국립공원, 산천단·수산리 곰솔, 경관이 수려한 지역 등을 특별보호지역으로 설정하고 방제작업을 집중해 소나무숲을 유지시키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황산 소나무숲을 보호하기 위해 4㎞이내의 모든 소나무(360만 그루)를 베어내 대체 수림을 조성한 것처럼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조만간 타 지역 벌목공 150여명과 대형파쇄기를 확보해 고사목 제거작업에 투입시킬 예정"이라며 "또 피해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맞춤형 방제전략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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