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하락속 전세 상승 랠리 이어져
올들어 전월세 거래량 부쩍 수급 불균형 심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제주에서만 맥을 못 추고 있다. 8·28 전·월세 대책 등에 힘입어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회복되며 전국 아파트 매매값이 6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제주만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정책 약발을 무색하게 했다.
 
14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전·월세 대책 발표 후인 9월 첫 주(2일) 8월말 대비 0.05% 하락한 아파트 매매 가격은 △9월 16일-0.10% △23일 -0.01%로 하락세를 탔다. 9월 마지막 주(30일) 0.04 오르며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첫 주 -0.03%로 다시 하락하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8월 둘째 주-0.17%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이후 이어진 것으로 실질적인 하락폭은 수치 이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반해 전세가격은 8월 둘째 주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8·28대책을 전후해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9월 셋째 주부터 다시 상승세(9월 23일 0.02%, 30일 0.04%, 10월 7일 0.05%)를 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상반기 이미 예견됐다는 것이 부동산 시장 안팎의 중론이다. 올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제주지역만 전년 동월 대비 32.18%나 늘어나는 등 '전세 대란'이 우려됐다.
 
폭염 등으로 전세 수요가 떨어진 7월과 8월 역시 각각 240건·230건으로 지난해 184건·167건에 비해 늘어나는 등 전세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약 등으로 전세 물건은 줄어들었고 보증부 월세(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등 가격만 부추기는 셈이 됐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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