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PS 첫승

▲ 류현진 선수. 사진=LA 다저스 페이스북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서 거둔 류현진의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의 승리로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첫 승의 주인공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올해 정규리그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3차전에 등판하며 PS 첫 승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괴물' 소리를 듣는 류현진도 사람이었다. 빅리그 가을야구의 데뷔전이라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3이닝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는 다 한 것 같다. 너무 긴장했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실수는 한 번으로 충분했다.
 
류현진은 NLCS 3차전에서 맞은 두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험 많은 타자들이 즐비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그야말로 '완벽투'였다.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힌 '1회 징크스'도 완전히 털어냈고 몇차례 시속 95마일(약 153km)의 강속구를 꽂아대며 스탠딩 삼진도 두 번 기록했다.
 
이처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PS 첫 승을 타선의 도움을 얻은 운이 가미된 승리도 아닌, 순전히 자신만의 역투로 팀을 이끄는 활약으로 완성하면서 매팅리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얻게 됐다.
 
또 류현진의 상대 투수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다승왕(19승)에 빛나는 아담 웨인라이트였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는 더욱 빛이 난다. 한마디로 '슈퍼루키'가 '슈퍼에이스'를 제압한 것이다.
 
웨인라이트도 리그 정상급 투수답게 7회까지 5피안타 2실점하며 호투했지만 신인인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더욱 돋보였다.
 
류현진은 5회 맞은 무사 1,2루 위기를 침착하게 넘긴 반면, 웨인라이트는 4회말 선두타자였던 마크 앨리스에게 수비 실책성 2루타를 허용하자 당황하며 연타를 얻어 맞았다.
 
지난 1,2차전에서 '사이영 원투 펀치'인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올리고도 '충격의 2연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루키' 류현진의 호투로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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