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한국시리즈 진출놓고 맞대결
두산이 또 한번의 기적 같은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에 성공, 대망의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PO 5차전 끝장 대결에서 선발투수 유희관의 역투와 이원석의 3점포, 최준석의 솔로포 등 홈런 3방에 힘입어 8대 5으로 승리를 거뒀다. 1,2차전을 내리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3,4차전 홈경기와 5차전 원정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서 3승2패를 기록,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리버스 스윕이란 연패로 코너에 몰렸다가 다시 연승으로 역전승을 했을 때를 말한다.
두산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3회 '큰 곰' 최준석을 대타로 내세웠다. 상대 투수는 좌완 강윤구였다. 좌타자 이종욱을 막기 위해 강윤구가 올라오자 두산은 최준석 카드를 내밀었다. 최준석은 기다렸다는 듯 통쾌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두산이 4-3으로 앞서 나갔다. 지난 3차전에서도 오재영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던 최준석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홈런 2방을 기록하게 됐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정수빈이 볼넷과 패스트볼로 2루까지 나아간 뒤 민병헌의 우익 선상 2루타로 다시 1점을 보태 5-3으로 한 발 더 달아났다.
두산은 2사 1,2루 찬스에서 오재원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쐐기포 홈런을 터뜨려 8-3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넥센의 이택근은 투런 홈런을 때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거기까지였다.
리버스 스윕의 서막은 이원석이 올렸다.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원석은 0-0이던 4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넥센 나이트의 4구째 132㎞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5m. 이원석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3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두산의 선발투수 유희관(27)은 특유의 낮고 느린 '느림의 미학' 투구를 펼쳤다. 유희관은 데뷔 이래 가장 화려한 투구를 가을 잔치에서 그려냈다. 유희관은 7회까지 1피안타(탈삼진 9개, 볼넷 1개)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유희관은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준PO 사상 연속타자 최다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넥센은 0-3으로 뒤진 9회말 박병호의 3점 홈런으로 기사회생하는 듯 했다. 박병호는 2사 1, 2루에 등장, 3볼에서 두산 니퍼트의 4구째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25㎞짜리 동점 3점 홈런을 날렸다. 넥센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가 역전 분위기를 잡았지만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을 9회부터 등판시켜 12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 불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준석은 준PO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두산은 16일부터 2위 LG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5전3선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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