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프로젝트 칭찬 실천사례 / 이도초등학교

▲ 이도초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바른말 고운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We♥' + 'I DO' 긍정 바이러스 지역 확산 '눈길'
학생회 주도 '이달을 빛낼 말 한마디' 등 효과 커
 
긍정적인 생각이 만든 칭찬의 힘은 컸다. 지난 5월 제민일보의 '긍정의 힘 제주를 바꿉니다-We♥'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도초등학교(교장 오태열)의 지난 5개월은 앞으로 50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만큼 의미가 크다. 인성 교육에 있어 학생들 스스로 할 일을 찾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아이들이 변한 만큼 교사와 학부모도 달라졌다.
 
# '친구 칭찬하는 마음' 후한 평가
 
▲ 칭찬뉴스
"당신이 최고입니다"는 올 한 해 이도초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불린 인사말이다. 매달 '칭찬 인사말'을 통해 전교생은 물론이고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 가족 모두가 눈을 맞추는 일은 이제 습관이 됐다. 말이나 생각 보다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한 'I DO'프로젝트의 성과다.
 
이도초는 학기초부터 시작한 '이달의 칭찬왕'과 더불어 주어진 과제를 충실히 수행한 학생들에게 ' I DO'배지를 나눠주고 있다.
 
'I DO'는 이도초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회인 '혼디모임'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의견 중 실천 과제를 선택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내용인 만큼 참여율이 높고 그 효과 역시 크다. 올해는 특히 'We♥'프로젝트와 연결되며 '칭찬 학습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달을 빛낼 말 한마디'다. 신입생들을 위한 '반갑습니다'(3월)를 시작으로 '당신이 최고입니다'(4월), '사랑합니다'(5월) '고맙습니다'(6월)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7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9월)에 이어 이달은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란 인사말로 하루를 시작한다.
 
'칭찬왕' 경쟁도 치열해졌다. 칭찬 조회에서는 '친구를 칭찬하는 마음'에 후한 평가를 한다. 그러다 보니 교사나 학생 모두 작은 것 하나라도 칭찬할 거리를 찾아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얘가 우리 반 칭찬왕이예요"라는 목소리에 "이 친구가 날 칭찬해줬어요"하는 메아리가 따라붙는 기분 좋은 조합도 올해 학교를 빛낸 문화로 꼽힌다.
 
오태열 교장은 "예전에는 선생님을 보고 슬쩍 피하거나 끼리끼리 모여 다니던 아이들이 지금은 먼저 친구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칭찬을 기다린다"며 "학교 방송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이나 학부모 할 것 없이 칭찬이나 응원 사연을 공유할 만큼 좋은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 '사과의 날' 등 진화도
 
교육가족을 하나로 묶는 '칭찬 공동체'역시 이도초의 자랑이다.
 
이도초는 올해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스포츠 토토(www.sportstoto.co.kr)의 2013 러브 스쿨 러브 토토 캠페인 '몸 튼튼 마음 튼튼'대상 학교로 선정됐는가 하면 교통안전공단과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실시한 '어린이 교통안전 투명우산 나눔 행사'의 수혜도 받았다.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로 인한 성과다.
 
▲ 이도가족 사랑나눔 축제 장면
학부모와 학생으로 구성된 'I DO 사랑나눔 가족봉사대'나 'I-Do 깨끗한 인터넷 세상 만들기' 봉사단도 이런 과정 속에서 탄생했다.
 
교육가족이 직접 참드르 텃밭에서 수확한 농산물과 기증품 등으로 꾸린 사랑 나눔 장터 수익금은 환경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행사를 꾸리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 교육가족이 손을 보탰다.
 
서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 효과를 확인하다 보니 저절로 더 할 거리를 찾게 됐다. 아버지 모임이 구성돼 학교 주변을 살피고, '차 없는 거리 만들기'운동이 전개되는 등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문화를 바꾸는 칭찬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는 효과를 봤다.
 
그래도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한 '사과의 날'운영도 준비 중이다.
 
부소정 생활담당 교사는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칭찬'에 비해 잘못을 인정하는 데는 조금 모자라다는 점에서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며 "칭찬도 함께 해서 금방 익숙해졌던 만큼 사과 역시 아이들을 성숙하게 하는 좋은 문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미 기자
 
처음에는 멋쩍은 생각에 팻말만 내밀 던 것이 지금은 경쾌한 '솔'음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학생들의 '착한 행동'을 뒤에서 칭찬하던 학부모들까지 캠페인에 동참할 만큼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함부로 내뱉는 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칭찬 게시판 사연은 물론이고 "수고한다, 너희가 진짜 최고야"라는 응원까지 보태지며 캠페인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한정민 부서장(6학년)은 "처음에는 서로 먼저 하라며 등을 떠밀었는데 지금은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나설 정도가 됐다"며 "한꺼번에 달라지지는 것은 없지만 내가 한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평가했다.
 
백하늘 2학기 회장도 "우리 학교에만 있는 '바른말 고운말 지킴이부'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내년 회장단도 이런 분위기를 계속해 이어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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