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7만명 이용 공공시설 불구 독성물질 대책 미흡
잠실·구의야구장 석면 검출 토양 신속교체 조치와 '대조'

연간 수십만명이 찾는 공공시설인 제주경마공원이 경마사업을 통해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제주도민들의 안전대책 마련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제주경마장내 모래에서 독성물질인 '6가크롬(Cr6+)'이 검출됐지만 별다른 후속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은 제주경마장 경주용 모래 등에 뿌려진 모래에서 6가크롬이 0.025㎎/kg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검출량이 기준치 미만인 소량이지만 제주경마장과 함께 조사한 과천·부산경마장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가 있다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하지만 제주경마공원은 이같은 발표 후에도 이번에 검출된 6가크롬이 소량에 불과해 향후 새롭게 사용할 모래에 대해서만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만 제시했을 뿐 이용객들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은 고사하고 책임자의 사과 한마디조차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서울 잠실야구장과 구의야구장 그라운드에서 석면성분이 포함된 토양이 확인된 이후 서울시가 운동장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즉시 1000t이 넘는 흙을 전면 교체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또한 당시 구의야구장인 경우 석면이 미량으로 검출돼 건강에 문제는 없지만 학생들이 경기를 갖는 곳이어서 전면교체를 결정한 서울시의 조치를 감안하면 제주경마공원측의 대처는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제주경마공원이 지난해에만 경마경주와 각종 행사·축제 등에 도민과 관광객, 어린이들까지 47만6000명이 찾았고, 경마사업을 통해 1조3241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한 공공시설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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