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 급증 해발 600m 산록도로까지 확산
'산간 마지노선 정해 해안으로 진행' 바람직

▲ 2013년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 발생 현황.
제주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과 고사목이 급속도로 확장하면서 한라산국립공원까지 위험에 빠짐에 따라 마지노선과 우선순위를 설정해 전략적으로 방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내년 4월까지 제주지역에서 고사목이 20만그루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 4월까지 모든 고사목을 없애려면 매일 1300여그루를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인력·장비부족과 열악한 작업여건 등으로 하루에 700~1000그루에 그치고 있다.
 
제거작업이 더디면서 고사목은 해발 400m인 오라골프장 인근까지 무더기로 발생했다. 최근에는 제1산록도로 인근인 해발 600m에서도 고사목이 발견되는 등 한라산국립공원까지 재선충병에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민원다발지역이나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곳의 고사목을 제거하는데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심각한 제주시 도심과 조천과 애월지역 등의 해발 200~400m이하에 있는 소나무숲은 포기해 고사목 제거작업을 후순위로 미루고, 한라산국립공원 중심으로 900~1000m을 최우선 시행하면서 점차 해안지역까지 방제작업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 지역은 제1산록도로, 서부지역은 평화로(제1산록도로 교차로-제2산록도로 교차로 구간), 서귀포는 제2산록도로, 동부는 남조로를 마지노선을 정해 전략적으로 방제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주시 동과 애월, 조천지역은 고사목이 광대하게 발생해 사업단위로 제거작업을 하고 있지만 현재 산록도로 인근은 한두 그루씩 띄엄띄엄 발생했다"며 "다음달 중순까지 별도로 2개팀을 구성해 산록도로 지역의 고사목부터 제거하면서 해안지역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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