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NIE] 14. 한림공고 2학년

▲ 제민일보의 신문활용교육(NIE)이 29일 한림공업고등학교 2학년 전기A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봉철 기자
학생들 가을 주제 개성 넘치는 시 세계 펼쳐
"터놓고 이야기하기·감성 키우기에도 도움"
 
"신문을 통해서라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관심을 갖고, 익숙한 것도 낯설게 볼수 있게 된다"는 말에 학생들의 호기심이 쏠린다. 처음의 소란스럽던 교실 분위기도 어느덧 진지한 표정으로 채워진다.
 
제민일보가 매년 진행하는 신문활용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이 29일 한림공업고등학교(교장 문영택) 도서실에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NIE강사로 나선 오정심 제주NIE학회장은 신문속 다양한 주제중 먼저 '시'와 '가을'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신문에서 관련된 사진과 표제, 단어, 물건, 인물 등 자료를 찾고, 생각을 정리해 종이 한 장에 이를 표현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오정심 강사는 여기서 항상 '나'를 중심에 두고 자료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라 학생들은 신문을 펼치자마자 '자료'와 '내'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를 찾기 위해 자료와 자신을 번갈아가며 생각하고, 어울리는 단어나 문장을 떠올리는 방식으로 종이의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오 강사가 제시한 표현하기 방법은 △나를 광고하기 △미래의 어느 가을날 쓰기 △시 쓰기 △마음을 담은 편지 쓰기 등 다양했지만 많은 학생들이 '시 쓰기'를 선택했다.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 특성상 쑥쓰러워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학생들은 자신있게 자신만의 시 세계를 반 친구들에게 소개했다.
 
"높고 높은 하늘/붉은 숲길/매 한마리 외로이 있네//큰 화염이 숲을 덮은 듯/붉은 숲, 저공비행하는 매는/떨어지는 단풍을 벗삼아/지리산 산청마을로 향하네"('가을숲'중)
 
"사람들은 우리를/들국화라 불러요/크기도 향도/제각각인 우리를 보고/들국화라 불러요//그냥 들국화라 하지만/우리 이름 따로 있어요//좀 더 지켜보면/알수 있을 텐데…"('들국화'중)
 
15분만에 수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적절한 이미지를 오려붙여 분위기를 한껏 살린 발표문들을 보면서 강사의 칭찬도 이어진다.
 
'가을숲'은 지리산 산청마을을 여행한 자신의 경험에 붉게 물들어가는 숲과 가을의 외로운 감성을 상징하는 '매'를 적절히 교차시켰고, '들국화' 역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는 어느 싯구절처럼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운 작품이었다는 평가다.
 
오정심 강사는 "고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누군가와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기와 맞닥뜨리게 된다"며 "신문활용교육은 다양한 신문기사만큼이나 각자의 개성을 가진 학생들 개개인에게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감성에 귀기울일수 있도록 해주는게 장점이자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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