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도의회 농수축위 대책 마련 주문
육지부 생산량 크게 늘어 악영향 전망

▲ 구성지 의원
▲ 박규헌 의원
올해 제주산 월동채소 처리난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감사에 올해 제주산 월동채소 처리난 대책 마련 주문이 잇따랐다.
 
박규헌 의원은 "월동채소 처리 문제가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현재 문제가 될 월동채소 품목을 보면 양배추, 월동무, 당근 등으로 이 중에서도 양배추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채소작물 조수입을 보면 양배추인 경우 829억원으로 무와 마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아 양배추 처리난이 발생할 경우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실제 최근 가락동경락가격을 보면 상품 기준으로 3120원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1/3 가격으로 떨어지고 있어 농협, 행정, 농가 등이 역할을 분담해 미리미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구성지 의원도 "월동채소 수급조절 문제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월동채소 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하량이기 때문에 계획생산제와 휴식명령제를 병행한 시스템을 마련해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통계청의 '2013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결과'를 보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5095ha로 작년보다 12.6%(1687ha) 늘었다. 무는 7532ha로 10.3%(706ha) 증가했다.
 
올해 제주산 배추 재배 면적이 지난해 59㏊에 훨씬 못 미치는 20㏊에 그친데 반해 무 재배 면적은 235㏊로 지난해 93㏊에 비해 142㏊·152.7%나 늘었다.
 
이 같은 재배면적 증가는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대심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여름 폭염으로 재파종 등 홍역을 치른 것과 달리 생육기 기후가 양호, 전국적으로 작황이 좋아 연쇄 가격 하락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육지부 월동채소 생산량이 크게 늘어 제주산 월동채소 가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가격 변동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처리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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